[명리학 칼럼] 세월이 빚어낸 얼굴, 노년의 품격

  • 등록 2025.10.02 10: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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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이란 단어 속에는 세월의 무게가 담겨 있다. 삶을 오래 살아낸 이들의 얼굴에는 젊은 세대가 흉내 내기 어려운 깊이와 품격이 깃든다. 나이가 들수록 드러나는 주름과 변화된 표정은 단순한 흔적이 아니다. 그것은 그 사람이 어떤 삶을 걸어왔는지, 몸과 마음을 어떻게 가꾸어 왔는지를 말해주는 살아 있는 기록이자, 세월의 증명이다. 그 속에는 눈에 보이는 세월뿐 아니라, 한 사람의 가치관과 태도, 그리고 삶에 임하는 자세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건강은 노년의 인상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바탕이다. 얼굴은 몸 안의 상태를 고스란히 비춘다. 꾸준한 운동으로 혈액순환이 원활한 사람의 피부는 맑고 윤기가 흐르며, 올바른 식습관을 지닌 사람의 눈빛은 또렷하다. 반대로, 오랜 세월 무심히 보내온 건강의 불균형은 눈 밑 그늘이나 처진 입꼬리, 거친 피부로 나타난다. 화려한 화장이나 값비싼 관리로 잠시 가릴 수는 있어도, 몸이 보내는 신호를 완전히 숨길 수는 없다. 건강은 결국 얼굴에 기록되고, 그 기록은 인생을 살아온 방식의 설득력이 된다. 노년의 빛나는 얼굴은 젊은 날의 관리와 노력, 그리고 일상의 습관이 모여 이룬 결과물이다.

 

노년의 아름다움은 외적인 형태에 있지 않다. 마음의 건강, 즉 정신의 균형이 주는 힘이 훨씬 크다.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너그러움,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는 평정, 젊은 날의 상처를 흡수하고도 빛을 잃지 않는 시선이 사람의 표정을 깊게 만든다. 눈빛에 스며든 온화함과 표정에서 묻어나는 따뜻함은 그 어떤 치장보다 강력한 아름다움이 된다. 매일의 사소한 습관—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열고, 타인을 향해 미소를 보내는 작은 행동—이 결국 눈가의 주름을 따뜻한 무늬로 바꾼다. 그 무늬는 단순한 흔적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이야기하는 서사이자, 만나는 이들을 안심시키는 위로의 언어가 된다.

 

노년은 자신을 받아들이는 시간이다. 젊을 때는 남의 시선에 민감해 감추고 꾸미기에 바빴다면, 이제는 자연스러움 속에서 진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 건강을 위해 걷고, 계절이 주는 음식을 즐기며, 스스로에게 부드러운 말을 건네는 태도는 겉모습을 넘어 삶 전체를 빛나게 한다. 이런 태도는 타인에게도 전해져, 그 사람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편안함을 주고, 세월이 남긴 흔적을 존중하게 만든다. ‘동안’이란 말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세월을 품은 당당함이자,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성숙함이며, 삶을 존중하는 깊은 향기다.

 

노년의 인상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젊은 시절부터 쌓아온 식습관, 운동, 마음가짐이 켜켜이 배어든 결과다. 늦었다고 주저할 필요는 없다. 지금 시작하는 작은 한 걸음이, 다가올 내일의 얼굴을 새롭게 그린다. 한 줌의 꾸준한 노력—매일의 산책, 제철 과일 한 조각, 긍정의 말 한마디—이 차곡차곡 쌓여 언젠가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하루의 끝에서 스스로 다독이며 “잘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 온기가 곧 얼굴에 스며들고, 만나는 이들에게 따뜻한 울림으로 전해진다.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흐름을 어떻게 맞이하느냐는 각자의 선택이다. 건강한 몸과 열린 마음을 지닌 노년의 얼굴은, 긴 삶을 품은 작품이다. 세월이 남긴 흔적 속에서 빛나는 또 하나의 아름다움이며,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다.

 

깊이와 여유를 지닌 인상은 자신을 사랑하고 성실히 살아온 흔적이다. 결국 노년의 얼굴은 세월의 퇴색이 아니라, 삶이 남긴 가장 고귀한 선물이 된다. 그 선물은 개인의 자산에 그치지 않는다. 다음 세대가 본받을 수 있는 귀한 지혜와 품격이다.

 

 

최은례

현대명리학연구소 소장

시니어생애설계 교육 강사

위기가정 자문위원

(사)한국교육협회 교육 이사

최은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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