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목포의 가을밤이 시민 예술로 빛나고 있다. 지난 17일 개막한 ‘2025 목포 문화유산 야행’이 18일 이틀째를 맞으며,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일대를 인파로 가득 채웠다.
올해 행사는 예술단체 위주의 무대가 아니라, 지역의 개인 창작자·독립 예술인들이 직접 무대를 구성하면서 기존과 전혀 다른 야행으로 변모했다는 평가가 현장에서 쏟아지고 있다. 야행은 오는 19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개막일 저녁 무대였던 창작뮤지컬 ‘모던타임즈’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4·8만세운동을 소재로 시민 배우들이 직접 출연한 이 공연은 “목포의 역사가 살아 움직인다”는 반응을 받으며 첫날부터 객석을 가득 채웠다.
18일 저녁 현재 근대역사관·경동성당·구 목포공립심상소학교 등에서는 클래식, 재즈, 전통춤, 창작 퍼포먼스가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고 있으며, ‘공연을 보러 오는 축제’에서 ‘공연이 도시 전역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축제’로 진화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첫 도입된 ‘K-미식존’의 열기도 뜨겁다. 낙지·조기 등 목포 해산물을 활용한 간편식이 푸드트럭 형태로 운영되며, 근대 건축물과 어우러진 ‘문화+미식 복합형 야간 콘셉트’로 SNS 인증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근대 트롤리버스 체험, 경성 복식 착장, 달빛기행 소원등 프로그램은 MZ세대와 관광객을 동시에 흡수하며 체험형 야간 페스티벌로 진화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공연·전시·체험의 상당수가 시민 개별 참여로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국악 명창, 재즈 연주자, 독립 안무가, 공예 장인 등 공공기관 소속이 아닌 ‘개인 창작자’가 야행을 직접 설계하고 등장하며, “목포가 진짜 문화도시로 가는 분기점이 열렸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목포시는 “관람 위주의 축제가 아니라, 도시 자체를 밤의 무대로 여는 참여형 야행으로 체질을 바꾼 첫 회차”라며 “오는 1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2025 야행이 향후 목포 문화 전략의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