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가 올해는 ‘낮과 밤이 완전히 다른 두 개의 축제’로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낮에는 꽃과 자연을 중심으로 가족 체험형 프로그램이 집중되고, 해가 지면 강 전체가 조명과 사운드, 이동형 체험 콘텐츠로 전환되며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황룡정원 잔디광장에는 원목 놀이시설과 낮은 높이의 안전 구조물이 설치돼 어린이들의 놀이터가 됐다.
곳곳에 돗자리를 펴고 여유롭게 머무는 가족 방문객들이 늘어나며, 장성군이 내세운 ‘머무는 축제’ 기획 의도가 현장에서 그대로 실현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일회성 꽃 관람이 아닌, 아이·가족 단위가 하루 일정으로 체류하도록 설계된 구조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지난 22일 오후 4시에 열린 ‘넌버벌 퍼포먼스 인형극’은 대사 없이 표정과 동작, 음악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며 세대 구분 없이 몰입을 이끌었다.
관람을 위해 줄이 형성될 정도로 호응이 컸다. 이어 무대에 오른 ‘전군노래자랑 시크릿 오디션’ 예선전은 본선 진출권을 향한 참가자들의 열정과 이를 응원하는 가족·이웃들의 환호가 더해지며 현장의 에너지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해가 완전히 지는 오후 6시 이후에는 황룡강의 분위기가 또 한 번 바뀐다.
문화대교 일대에서는 달 모양의 ‘문보트’와 회전형 LED 연출이 특징인 ‘유에프오보트’ 체험이 시작되며 야간 축제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문보트는 최대 3인 탑승 2만 원, 유에프오보트는 최대 5인 3만 원으로 운영된다. 강을 배경으로 사진과 영상을 남기려는 연인·가족 방문객이 몰리며 실시간 SNS 확산도 활발하다.
장성대교 아래에서 탑승하는 ‘꽃길열차’는 6000원으로 노약자와 어린이 방문객 모두에게 인기다.
상류 거점인 황미르랜드 역시 물놀이형 체험, 포토존, 실내 휴식공간 등으로 구성돼 분산형 동선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장성군은 올해 관람 밀집 해소와 체류형 동선 유도를 핵심 운영 방향으로 삼았다.
장성군 관계자는 “이제는 ‘꽃만 보고 가는 축제’가 아니다. 낮과 밤의 체험이 완전히 달라 하루 종일 머무는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며 “밤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는 만큼 겉옷을 준비해주시길 권한다. 황룡강 향토식당에서는 지역 대표 음식도 따뜻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황룡강 가을꽃축제는 주말을 앞두고 방문객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한민국 대표 가을 체류형 축제’라는 새로운 평가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