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 남구 양림동 기독선교기지와 북구 환벽당을 포함한 역사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이 본격 단계에 들어섰다.
광주광역시는 8일 국가유산청의 ‘2026년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사전자문 지원사업’ 공모에서 ‘한국기독선교기지’와 ‘별서정원과 원림 문화경관’이 동시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전자문은 세계유산 등재 신청에 앞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등 국제기구의 의견을 받는 절차다.
이 과정을 통과하면 예비평가가 면제되고, 자문보고서를 받은 뒤 5년 이내 등재 신청이 가능해 전체 일정이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
‘한국기독선교기지’는 19세기 말 조성된 교육·의료·종교 복합 공간으로, 근대 교육과 남녀평등 교육을 실천하며 사회 변화의 거점 역할을 한 유산으로 평가된다.
광주에서는 양림동 일대 오웬기념각과 우일선 선교사 사택, 선교사 묘역 등이 포함된다. 문맹 해소와 여성 교육 확산, 민중의식 형성에 기여하며 일제강점기 평화적 독립운동의 사상적 기반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국 8개 지자체는 ‘한국선교기지 세계유산 등재 지방정부협의회’를 구성해 공동 대응에 나섰고, 광주와 대구는 달빛동맹을 바탕으로 협력 체계를 이어가고 있다.
‘별서정원과 원림 문화경관’은 조선시대 사대부가 자연 속에 조성한 별서와 원림을 하나의 문화경관으로 묶은 유산이다.
광주 환벽당과 취가정, 담양 소쇄원과 식영정 등이 포함되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중시한 전통 자연관과 인문 정신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현재 한국학호남진흥원이 중심이 돼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광주시는 이번 선정을 계기로 국가유산청 연구 지원을 받아 사전자문 신청서 작성에 들어간다. 이후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제출과 국제 심사 절차를 순차적으로 밟아간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광주·전남통합특별법을 근거로 역사문화특구 지정도 함께 추진한다. 지자체 경계를 넘어 유산 관리 체계를 통합해 보존과 활용의 효율을 높이겠다는 방향이다.
황인채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은 “사전자문 선정은 전남·광주 문화유산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출발점”이라며 “절차를 차질 없이 준비해 등재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