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코리안투어] 박상현, '제35회 GS칼텍스 매경오픈'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 -세 살 아들이 만들어준 카네이션이 큰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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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33.동아제약)이 ‘제35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에서 이수민(23.CJ오쇼핑)과의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 통산 5승째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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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은 어버이날을 맞이해 세 살배기 아들(박시원)이 만들어준 카네이션을 캐디백에 달고 경기에 임한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8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2. 6,94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박상현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마지막 18번홀을 남겨둔 이수민에게 1타 뒤진 상태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하지만 이수민이 18번홀에서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해 박상현과 이수민은 피할 수 없는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18번홀에서 펼쳐진 연장 첫 번째홀을 나란히 파로 마쳐 같은 홀에서 진행된 연장 두 번째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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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이 세 번째 샷만에 그린에 올린 뒤 파 퍼트를 실패해 보기를 범한 사이 박상현은 17m 버디 퍼트를 핀 50cm 에 붙인 뒤 이를 파로 연결해 대단원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상현은 마지막 퍼트를 성공시킨 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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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의 연장전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그 동안 연장전에서 그리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본 대회 전까지 국내에서 2번, 일본에서 1번 총 3번 연장전을 치렀는데 모두 우승컵을 가져오지 못했었다.
2008년 제51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는 호주의 앤드류 맥켄지(34), 석종률(47.캘러웨이)과의 연장 승부 끝에 앤드류 맥켄지에게 우승컵을 내줬으며 2009년 제52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는 ‘절친’ 홍순상(35.다누)과 연장전을 펼쳤고 이 또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2014년 일본투어 ‘쯔루야오픈’ 에서는 일본의 후지카 히로야키(47)와 연장 승부를 펼쳤고 2위로 대회를 마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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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박상현은 “‘한국의 마스터스’라 불리는 대회에서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부모님이 대회에 잘 오시지 않는데 오늘 오셨다.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좋은 선물 드린 것 같다. 아침에 나오기 전에 용돈을 좀 드렸는데 우승해서 좀 더 봉투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고 웃으며 말한 뒤 “오늘 경기 나오기 전 아들 (박시원.3)이 어린이집에서 만든 카네이션을 줘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캐디와 캐디백에 달고 경기했다. 경기하면서 카네이션이 떨어질까봐 조마조마 했지만 캐디와 ‘이 카네이션이 떨어지면 우리도 떨어지는 거다.’ 라고 얘기했다. 그 카네이션을 보며 경기해 긴장을 풀었던 것 같다.” 고 밝혔다.
마지막 18번홀에서 3.5m 파 퍼트를 성공한 것이 결정적이었던 박상현은 “사실 연장전에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수민이가 1타 앞서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에게도 기회가 왔고 이를 잘 잡은 것 같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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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연장전 승부에 대해서는 “연장전은 누가 얼마나 긴장을 하지 않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편안하게 해야 내가 할 수 있는 샷이 나오기 때문이다. 예전 연장전에서 질 때에는 2위도 좋다라는 생각으로 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긴장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편안하게 즐기면서 하자고 생각했던 것이 주효했다.” 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2005년에 투어 데뷔해서 아직 대상이나 상금왕을 차지한 적이 없다. 항상 만년 2위였다. 올해에는 이번 우승을 계기로 만년 2위라는 꼬리표를 떼겠다.” 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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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피언투어 ‘선전 인터내셔널’ 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금의환향한 이수민은 마지막 한 홀을 버티지 못하고 박상현에게 연장전을 허용한 끝에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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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일본투어에서 2승을 기록중인 ‘괴물’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와 2013년 당시 아마추어 신분으로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창우(23.CJ오쇼핑)가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 공동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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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제31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그 해 KPGA 상금왕을 차지한 김비오(26.SK telecom)가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 단독 5위에 랭크됐고, 지난해 챔피언 문경준(34.휴셈)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이상희(24)와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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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대회는 대회 기간 내내 휴일을 맞아 1만명이 넘는 골프 팬들이 대회장을 찾아 선수들의 샷 하나 하나에 때로는 환호하고 때로는 함께 아쉬워하며 선수와 갤러리가 하나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