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 조효근 EDITOR 박준영 | 누구는 “이렇게 잡아라”, 또 누구는 “저렇게 잡아라” 조언만 듣다 보면 머릿속이 복잡하다. 심지어 “매번 잡을 때마다 헷갈린다”는 골퍼도 있다. 골프의 기본이자 핵심인 그립. 이제는 알고 잡자.
그립은 양손을 어떻게 체결하느냐에 따라 3가지로 나뉘고, 그립 중심선 기준으로 양손의 위치에 따라 다시 3가지로 나뉜다.
먼저 손의 체결 방식에 따른 분류는 인터로킹, 오버래핑, 베이스 볼 그립의 세 가지다.
다음으로는 위크, 뉴트럴, 스트롱 그립이 있다. 뉴트럴(중립) 그립을 기준으로 왼손 손등이 하늘 방향(오른손은 손바닥이 하늘 방향)을 볼수록 스트롱 그립에 가까워지고, 반대라면 위크 그립에 가까워지는 개념이다.
보통 손의 체결 방식은 1가지로 통일하지만, 위크·뉴트럴·스트롱의 정도는 실력 향상이나 구질 개선을 위해 바꿔 활용하기도 한다.
물론 골프계 레전드 진 사라센은 롱 게임에서는 인터로킹을,
숏 게임에서는 오버래핑 그립을 활용했다
일체감에 포커스 한 ‘인터로킹’
인터로킹 그립은 왼손 집게손가락과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교차해 잡는 그립으로, 일체감에 포커스한 그립이다. 이 그립 방법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유명 선수로는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 선수가 있다.
손아귀 힘이 약하다면 인터로킹 그립을 잡는 것이 좋다. 다만 손가락끼리 교차시키는 그립이기 때문에 손의 변형이나 약간의 통증이 우려될 수 있는 그립이다. 개인적으로 ‘프로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 정도의 이유가 아니라면 손가락의 변형은 없었으면 한다.
호불호 없는 가장 대중적인 ‘오버래핑’
오버래핑 그립은 ‘걸치는 그립’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 양손의 교차 없이 왼손은 그립을 다 잡아주고,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왼손 집게손가락 위로 가볍게 포개듯이 잡아주면 된다. 인터로킹 그립보다는 일체감이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데이터와 다르게 오버래핑 그립이 더 편하다고 느끼는 골퍼들도 꽤 많다.
오버래핑 그립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그립이기도 하고, 필자를 포함한 많은 레스너가 가장 추천하는 그립이다. 프로 선수 대부분이 잡는 그립이며 오래 잡고 있더라도 통증이 적다. 걸치듯이 포개 잡는 그립이기 때문에 숏 게임이나 샷을 응용할 때 컨트롤하기도 용이하다.
거의 쓰이지 않는 ‘베이스 볼’
베이스 볼 그립은 어린아이들 외에는 거의 활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좋다. 물론 힘이 약한 여성 골퍼에게도 추천되곤 했지만, 어느 정도의 비거리가 보장되는 대신 정확성이 떨어진다. 일부 톱 프로 선수들이 가끔 필요에 따라 활용한다고는 하지만, 거의 모든 경우에 고려할 이유가 없다.
위크/뉴트럴/스트롱
감아쥐는 정도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뉘는데 위크 그립, 뉴트럴 그립, 스트롱 그립이다. 세 가지 모두 활용 가능한 그립인데 그중에서도 뉴트럴 그립을 가장 많이 쓰고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좀 더 감아쥐는지 덜 감아쥐는지 차이로 그립 잡는 방법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립 잡는 법만큼 중요한 건 그립을 제대로 잡고 있는지 늘 체크하는 것이다. 라운드를 반복하다 보면 그립은 조금씩 틀어진다. 그립의 수정만으로도 최근 발생한 스윙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
오버래핑+뉴트럴 ‘그것이 기본이니까’
만약 골프에 막 입문한 회원에게 그립을 알려줘야 한다면 주저 없이 ‘오버래핑’ 그립 법을 ‘뉴트럴’로 잡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가장 호불호 없고 어떤 동작을 하든 가장 편하고 견고한 그립이기 때문이다.
다만 골프 전반이 다 그렇듯 그립에도 모든 골퍼에게 맞는 ‘정답’은 없다. 자신의 피지컬이나 스윙 스타일, 성향이나 심리에 따라 조금 달리 잡는 게 맞을 수도 있다. 어떤 그립이 좋을지 담당 레슨프로와 상의하기를 권한다.
조효근 프로
• 메종사우스케이프 골프스튜디오 운영
• 2010년도 KPGA 입회
• 2010-2018년 KPGA 챌린지투어 활동
• 신안CC 주니어 아카데미 인스트럭터
• 젠틀조 인스타그램·블로그 채널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