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기 칼럼] 글로벌 원자재가격 추이 분석을 통한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전망

  • 등록 2020.08.20 1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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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민경기 경제학 박사.

◈ 국제원유 가격과 석유·화학산업
   
국제유가는 `20년 8월 18일 기준 배럴당 42~45달러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월 한때 마이너스 사태를 기록하기도 했던 국제유가는 5월 배럴당 30달러를 회복하고 8월 현재 상승세를 이어가며 점차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초 원자재인 나프타 가격 또한 6월 이후 40달러대의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삼성KPMG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석유화학기업들은 글로벌 수요위축과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석유화학산업의 성장 불투명으로 인해 글로벌 정유기업들이 석유화학업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들 글로벌 석유화학기업들은 유통·물류, 자원·에너지, 제약·바이오, 전기·전자 소재기업에 대한 이종산업간 M&A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설비의 신설 및 확장을 통한 동종 업종간 시장지배력 강화 보다는 他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석유화학기업들이 M&A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모색함에 따라 향후 관련 기업들의 사업구도 재편과정에서 새로운 경쟁관계가 전개될 것으로 예측되며,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역시 지속적인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 및 석유화학 원자재가격표.

◈ 국제철광석 가격과 금속·금속가공업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 철광석의 국제 가격은 `20년初의 90달러 선을 추월하여 120달러대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광산사고와 호주 사이클론 피해로 톤당 100달러를 초과했던 철광석 가격은 금년에는 철광석의 안정적 공급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실제로 올해初 90달러 초반으로 출발한 철광석 가격은 한때 80달러 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브라질과 호주의 철광석 생산·수출량이 감소하면서 지난 5월 90달러 선을 회복하고, 6월에 100달러를 돌파한 이래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철강석 가격의 상승세에는 全 세계 조강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중국의 생산량 증가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년 상반기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4억 9,900만톤의 조강생산량을 기록했다. 중국철강공업협회(中???工???)는 `20년 하반기 중국의 철강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며, 중국의 철광석 수입규모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하방압력을 받던 알루미늄 가격 또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하고 있다.  
   
`20년 하반기 우리나라 철강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자동차, 조선, 건축 등 전방산업의 수요 둔화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20년 하반기 글로벌 철강 수요 증가 전망이 제시되고는 있으나 전반적인 공급과잉 기조속에 중국 철강업계의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수요증가의 혜택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속·금속가공업계는 당분간 힘든 시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철광석 및 국제 알루미늄 가격표.

◈ 국제구리 가격과 전기·전자업 
   
글로벌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에 의해 경기 전환점의 선행지표로 자주 언급되는‘닥터 코퍼’(구리 박사)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3월 톤당 4,700달러까지 하락했으나 4월 5,000달러, 6월말 6,000달러로 반등하였으며 7월초에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6,300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20년 8월 19일 기준 6,619달러는 지난 `19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이와 같은 국제구리 가격의 상승세는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공급부족이라는 것이 정설이나, 글로벌 전기·전자업종의 긍정적 경기전망과 궤를 함께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한편, 전기차와 스마트폰 등의 배터리에 사용되는 세계 코발트 가격 역시 중국 시장의 회복세에 따른 수요 증가로 `20년 8월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시현하고 있다. 이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실제로 우리나라 전기·전자 업종 지수  또한 `20년 3월 급락 이후 원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우리정부는 Data, Network, AI 연계 생태계를 강화하고 비대면 산업 강화 및 SOC 디지털화 추진계획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디지털 뉴딜 정책을 발표하였다. 관련 계획에 따라 5G 인프라 조기 구축과 데이터 수집·축적·활용 인프라 구축에 투자가 집중될 전망이다. 아울러 교육·의료 분야 등의 디지털 전환 및 비대면 산업 분야도 집중 육성될 계획이다. 한국판 디지털 뉴딜 대표과제를 중심으로 전기·전자업종의 빠른 회복과 약진을 기대한다. 

구리 및 코발트 가격표.

 

이승주 기자 lsj92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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