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경제 위기 속에서 전남 강진군이 선택한 해법은 놀랍게도 반값여행이었다. 한마디로, “할인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강진군의 ‘반값여행’ 정책은 단순한 관광 촉진을 넘어,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담하고도 혁신적인 도전이었다. 사실, 경제 불황 속에서 “여행을 떠나자”는 말이 가장 어색할 수도 있었겠지만, 강진군은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았다.
지난해 고금리와 경기 불황에 시달리던 강진은 반값여행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고 관광객을 초대했다. 물론, "반값으로 여행 가자!"라는 슬로건은 처음엔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일이냐는 반문도 있었고, 경제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강진군은 과감하게 나섰다. "이게 바로 강진의 마법"이라며 주민들은 물론, 상인들까지도 힘을 모았다.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관광객 수와 매출 증가였다.
서부해당화봄꽃축제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외지 손님들이 몰려들어 한 달 내내 바쁜 일정을 소화하던 지역 상인들은 전례 없는 매출을 기록했다. 사실, ‘봄꽃축제’가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반값여행 덕분이었다. 관광객들이 덧붙여 말하는 한마디는 “강진, 정말 괜찮은 곳이네요”였다. 그런 말을 듣는 순간, 강진군은 더 이상 그저 한 지방의 작은 도시가 아니었다.
이제 강진군은 2025년을 목표로 또 다른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누구나 반값여행”이라며, 1인 지원금을 최대 10만원까지 확대하고, 여행 횟수를 연 4회로 늘린다고 한다. 단순히 할인만의 차원이 아니다. 관광객 500만 명 유치라는 목표는 이제 ‘상상 그 이상’을 꿈꾸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상품권 한도도 늘리고, 청년 주거비 지원까지 대대적으로 나선다고 하니, 강진군의 경제가 ‘반값’으로만 가는 게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강진군은 또한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구체적인 실천 운동까지 벌였다. 전통시장 가는 날, 직거래장터 방문 등,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천적인 활동을 통해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제 위기를 넘어서려는 강진군의 다짐은 이제 지역 주민들의 일상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진원 군수의 말처럼, “국가적 경기침체로 지역경제가 어려워 보인다”지만, 강진군의 전략은 단순한 낙관론에 그치지 않는다. ‘반값여행’은 강진군이 일으킨 경제 회복의 마법 같은 해법으로, 이제는 전국적인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관광업계뿐만 아니라 지역 농업, 소상공인, 건설업까지 그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히 한 도시의 정책을 넘어서는 중요성을 지닌다.
강진군의 경제 활성화 모델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을 보여준다. 반값여행이라는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접근이 지방 경제를 어떻게 살릴 수 있는지, 강진은 그 답을 제시하고 있다. 어쩌면 이 작은 도시가 경제 위기의 시대에서 가장 큰 교훈을 준 주인공이 될지도 모른다. 반값여행, 그것은 이제 강진의 새로운 경제 전략이자, 전국을 놀라게 한 대담한 실험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