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목포 지역의 40여 개 아동센터에서 일하는 약 100명의 종사자들은 하루하루가 고된 싸움이다. 아이들의 복지와 교육을 책임지며 헌신하지만, 정작 이들 자신은 점심 한 끼도 해결하지 못하는 현실에 방치되어 있다. 문제는 단순히 밥을 못 먹는 것이 아니다. 점심시간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근로자의 권리조차 무시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방학 중 제공되는 아이들의 급식은 종사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급식비는 아이들을 위한 예산일 뿐, 종사자들에게는 한 푼도 지원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남겨두고 점심을 먹으러 나갈 수도 없다. 점심시간 1시간이 정해져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근무 시간과 다름없다.
“종사자가 아동과 급식을 함께 먹는 것은 공식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는 말은 반복되지만, 해결책은 없다. 목포시는 "도시락을 싸 오라"거나 "알아서 해결하라"는 무책임한 답변으로 종사자들의 처우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
종사자들은 방학 동안만이라도 급식비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돌아온 답은 차가웠다. "호봉제로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데, 또 이런 요구를 하느냐"는 비난 섞인 태도였다. 마치 "큰맘 먹고 호봉제를 해줬으니 입을 닫으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며, 종사자들의 기본 권리를 요구조차 못 하게 한다. 하지만 종사자들이 호봉제로 받는 돈은 근로의 대가일 뿐, 추가적인 복지나 처우를 보장하는 비용이 아니다. 방학 중 종사자들의 점심 급식비는 별도의 문제다. 그런데도 이를 "예산이 없다"는 변명으로 묵살하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외면하고 있다.
목포시는 종사자들에게 "도시락을 싸 오든, 돈을 걷어 해결하라"고 한다. 이는 사실상 종사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행위다. 아이들을 위한 복지 정책을 이끄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처우조차 마련하지 않는 행정은 무능함을 드러낼 뿐이다. 방학 동안 종사자들이 아이들과 점심을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은 형식적인 허용일 뿐이다. 이는 법적 문제를 내포한 미봉책에 불과하며, 진정한 대안이라고 볼 수 없다.
목포시는 매번 예산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결국 의지의 문제다. 시가 조금만 더 고민하고, 우선순위를 조정한다면 방학 기간 종사자들의 점심 급식비 지원은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다. 종사자들이 점심 한 끼를 해결하려고 도시락을 싸 와야 하고, 사비를 털어 해결해야 하는 현실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우리는 왜 배려받지 못하나요?" 40여 개 센터와 약 100명의 종사자들은 지금도 묵묵히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현실이 계속된다면 그들의 사기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이는 곧 아이들을 위한 복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목포시는 더 이상 "예산이 없다"는 말로 책임을 피하지 말고, 방학 중 종사자 급식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호봉제 운운하며 종사자들의 기본 권리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을 보여야 한다.
이와함께 종사자들의 점심 한 끼를 외면한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복지를 책임지는 종사자들을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복지 정책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