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완도군이 추진한 ‘바다 정원화 사업’은 바다 생태계의 회복뿐만 아니라 탄소중립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2019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해양 환경 복원과 기후 변화 대응의 중요한 일환으로, 그 성과가 점차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바로 잘피의 높은 생존율이다. 일반적으로 해양 식물의 이식 후 생존율은 5~10%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청산면 국화리에 이식된 잘피가 61.8%의 생존율을 기록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지표다. 이는 완도 바다가 잘피의 생육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향후 해양 생태계 복원 사업이 더욱 활발히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완도군의 바다 정원화 사업은 단순히 환경 복원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블루카본’과 탄소중립의 중요성이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지금, 이 사업은 해양 식물이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중요한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려는 국제적인 흐름에 맞춰, 잘피와 해조류의 이식은 단기적인 생태계 회복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신우철 군수는 이번 보고회에서 바다 생태계 복원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통한 지역 사회의 발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탄소중립과 블루카본이 점차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정책이 되고 있는 가운데, 완도군은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는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완도군이 단순히 환경 보호를 넘어서, 글로벌 환경 흐름에 발맞추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완도군의 바다 정원화 사업은 다른 지역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 사업이 보여준 성과는 단순히 해양 생태계의 복원에 그치지 않고, 탄소중립과 같은 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또한, 해양 생태계 복원은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완도군의 경우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어, 향후 다른 지자체들이 이를 벤치마킹할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이런 성과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연구가 필요하다. 잘피와 해조류의 생육 상태와 그에 따른 탄소 흡수 효과를 철저히 분석하고, 추가적인 사업을 추진할 때에는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완도군의 바다 정원화 사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향후 몇 년 동안 이 사업의 효과가 더욱 가시화될 것이며, 이 사업이 지역 생태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중요한 사례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