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0.8조 원 ‘세수펑크’… 작년 9월 세수 재추계치보다 1.2조 원 감소

  • 등록 2025.02.11 0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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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수십조 원 세수 결손
-법인세 15조 덜 걷혀 세수 감소… 지방교부세 감액 등 못쓴 예산 20조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지난해 예산 대비 덜 걷힌 세금이 30조8,000억 원으로 확정됐다. 2년 연속 정부가 예산을 짤 때 잡았던 세수(稅收)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9월 내놨던 세수 재추계치보다 1.2조 원 넘게 덜 걷혔다. 대규모 ‘세수 펑크’로 지난해 쓰지 못한 예산은 20조 원을 넘었다.

내수 부진에다 대외 불확실성 확대까지 겹쳐 3년 연속 세수 펑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편성되면 재정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세 수입 현황   자료: 기획재정부

 

 법인세수 전년보다 약 18조 원 줄어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국세 수입은 336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지난해 예산을 편성할 때 잡았던 국세 수입보다 30조8,000억 원 부족하다.

2023년에도 국세는 당초 정부 예상보다 56조4,,000억 원이 덜 걷혔다. 2년 연속 발생한 세수 펑크 규모는 87조2,000억 원에 달한다.

전년과 비교해도 국세 수입은 2년 연속 줄어들었다. 지난해 세수는 2023년보다 7조5,000억 원 감소했다. 2023년에도 전년보다 51조9,000억 원 줄었다. 국세 수입이 2년 연속 뒷걸음친 건 2019, 2020년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다.

 

법인세가 크게 줄며 전체 세수가 감소했다. 지난해 걷힌 총 법인세수는 62조5,000억 원이었다. 2023년 법인세수와 비교하면 17조9,000억 원 줄어든 수치다.

법인세는 전년 실적으로 걷는데, 2023년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4.2%(상장사 개별 기준) 감소한 영향이 컸다. 본예산과 비교하면 15조2,000억 원 덜 걷혔다. 부동산 거래가 부진하면서 양도소득세도 전년보다 9,000억 원, 본예산보다 5조7,000억 원 덜 걷혔다.


지난해 연간 세수는 정부가 9월에 내놨던 재추계 결과보다도 1조2,000억 원이 부족했다. 하반기 경기 부진에다 비상계엄 사태가 겹친 여파로 부가가치세가 재추계치보다 1조5,000억 원 덜 걷힌 영향이 컸다.

 

◇ 쓰지 못한 불용 예산, 역대 두 번째로 많아

지난해 예산 중에서 지방교부세 감액 등으로 쓰지 못한 불용(不用)액은 20조1,000억 원이었다. 2023년의 45조7,000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가 돈을 주지 않아 못 쓴 강제 불용은 없고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비 등을 못 쓴 ‘사실상 불용액’은 9조3,000억 원으로 예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실상 불용액도 사상 최대였던 2023년의 10조8,00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정부는 올해 국세 징수액을 382조4,00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실제로 걷혔던 세금보다 45조9,000억 원이 징수해야 한다.

그러나 올해도 세수 상황은 불투명하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의 약 70%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내수 회복이 늦어지면 부가가치세도 줄어든다.

추경 편성까지 더해지면 정부의 재정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최소 30조 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려면 적자 국채를 발행해 재원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추경 편성에 활용할 수 있는 세계잉여금은 지난해 4,000억 원이 생겼지만 이는 교부금 정산, 채무 상환 등을 거친 뒤에야 쓸 수 있다. 대규모 적자 국채 발행은 그대로 국가채무 증가로 이어진다. 

김대진 기자 djkim98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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