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교육청 전경](http://www.geconomy.co.kr/data/photos/20250207/art_17392933756521_753ca0.jpg)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교육청이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전국 최하위라는 치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전국 243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이번 평가에서 전남교육청은 ‘미흡’ 등급, 사실상 전국 꼴찌 수준이었다. 교육청이 도민을 위한 기관인지, 행정을 위한 기관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그동안 ‘도 단위 1위’ 운운하며 치적 홍보에만 집중해왔지만, 정작 민원 행정에서는 전국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전남교육청은 늑장 대책을 내놓으며 급한 불 끄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평가가 끝난 후에야 ‘고충민원 현장봉사단’ 운영과 ‘원-스톱 민원 행정 시스템’ 활성화를 내놓았다. 이제 와서 혁신 운운하는 것은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 도민들이 원하는 것은 ‘뒤늦은 쇼’가 아니라 일관되고 성실한 행정이다. 애초에 민원 응대를 제대로 했더라면 이런 평가를 받지도 않았을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남지부도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교육행정의 최일선에서 학생, 학부모, 교직원, 도민을 위한 민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교육청이 국민의 신뢰를 저버렸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교육청이 해야 할 기본적인 역할조차 방기한 것이 이번 평가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핵심 문제는 시스템이 아니라 태도다. 전남교육청은 ‘혁신’이라는 미명 아래 그럴듯한 정책을 포장할 것이 아니라 조직 전반의 행정 문화를 뿌리부터 바꿔야 한다. 기본도 못 지키면서 ‘미래 교육’이나 ‘첨단 행정’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민원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기관이 도민을 위한 교육 정책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겠는가?
전라남도교육청은 이제라도 행정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단순히 평가 개선을 위한 조치를 넘어 도민과 교육 수요자 중심의 행정 개편을 실현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되는 ‘보여주기식 대책’이 아니라, 실제로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이는 단기적인 해결책을 넘어 교육행정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