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 회장 곽재선)는 최근 2년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지만 기쁨을 누리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재무 건전성이 오히려 악화되고 있으며, 그 이유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자회사 KGM커머셜의 실적 부진, 급증한 차입금, 유동성 위기, 그리고 내수 시장의 침체가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은 KG모빌리티의 지속 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KG모빌리티의 연결 실적은 자회사 KGM커머셜의 부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KGM커머셜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KG모빌리티의 전체 영업이익을 16억원으로 끌어내렸다. 이는 2023년에 비해 87.6% 감소한 수치로, 자회사의 성과가 모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자회사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KG모빌리티의 재무 안정성은 더욱 위협받을 것이다. 따라서 KG모빌리티는 KGM커머셜의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
KG모빌리티의 차입금은 2023년 453억원에서 2024년 1398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기업이 현금성 자산 부족으로 인해 차입을 늘릴 수밖에 없었던 결과다. 유동부채도 8857억원에서 1조174억원으로 증가하며 유동비율은 115.2%로 감소했다. 유동비율이 100%를 밑돌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의 비율은 2023년 128.7%에서 크게 하락했다. 이 같은 상황은 회사가 단기적으로 채무를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이 약화되었음을 나타내며, 유동성 위기의 신호로 해석된다.
유동성 위기는 기업의 재무적 안정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KG모빌리티는 약 2000억원에 달하는 단기성 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사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큰 부담이 된다. 특히,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발동되면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추가적인 상환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행사된 194억원 규모의 풋옵션은 유동성 위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2024년 총판매량이 10만9424대로, 전년 대비 5.7%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수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기업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수출 판매량은 증가세를 보이지만, 내수 판매량의 급감은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영업이익률은 1%에 불과하며, 매출총이익도 감소하고 있어 기업의 재무적 여력은 더욱 제한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내수 시장의 부진은 소비자 신뢰도와 직결된다. 소비자들이 새로운 차량 구매를 꺼리는 상황에서 KG모빌리티의 제품이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판매량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KG모빌리티의 재무 구조 악화는 단순히 숫자에 그치지 않는다. 기업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주어, 투자자와 거래처가 KG모빌리티의 재무 건전성에 의문을 품게 만들 수 있다. 이는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기업의 운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G모빌리티의 주가는 지난 1년 최고 8280원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그 반토막에 가까운 4460원으로 하락했다. 이러한 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으며, 향후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
KG모빌리티는 현재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우선, 자산 매각이나 비용 절감을 통해 현금 유입을 증대시키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해 기업의 비전을 명확히 하고, 시장에서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투명한 경영과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KG모빌리티는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자회사 부진, 차입금 증가, 내수 시장 침체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심각한 재무 부담에 직면해 있다. 현재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않으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크게 제한될 것이다. KG모빌리티가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는 향후 기업의 생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절실히 요구된다. KG모빌리티의 미래는 현재의 재무 구조 개선과 함께, 자회사 KGM커머셜의 경영 정상화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