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과거 비만 경험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체중을 급격히 줄일 경우 오히려 사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디포넥틴(Adiponectin) 호르몬 수치가 낮아지면서 장기 생존율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칠곡경북대병원 김민지 교수 연구결과 발표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민지 교수가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서울 그랜드워커힐에서 개최된 제61차 대한비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우수 포스터상’을 수상했다. 김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비만 경험이 아디포넥틴 호르몬과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과거 비만 경험 환자, 아디포넥틴 수치 10%↓"
김 교수 연구팀은 경북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에 입원한 2형 당뇨병 환자 2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과거 비만 경험이 있는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아디포넥틴 호르몬 수치가 약 10% 낮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현재의 체질량지수(BMI), 나이, 성별 등 요인을 보정한 결과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
아디포넥틴 낮을수록 생존율 떨어져
연구 결과 아디포넥틴 수치가 가장 낮은 환자군의 장기 생존율이 뚜렷하게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아디포넥틴은 체내에서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염증을 억제해 '좋은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이 호르몬 수치 저하가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비만 환자가 급격한 체중 감소를 겪으면 아디포넥틴 수치가 낮아져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며 "단순한 체중 감량보다 장기적인 대사 건강을 고려한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뇨병 환자 관리에 새로운 시각 제공"
김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의를 설명하며 "과거 비만 경험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대사적으로 건강한 방식으로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가 환자의 예후 평가와 치료 방향 설정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비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높은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아 우수 포스터상(Excellent Poster Exhibition Award)을 수상, 공식적으로 그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