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시선] 동국산업, 허상 흑자?

  • 등록 2025.04.08 08: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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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이익 흑자 전환, 그러나 순손실 확대
- 판관비 절감의 한계와 금융비용 증가
- 신사업 리스크와 법적 문제의 우려

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동국산업(대표이사 이원휘)이 3년 만에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296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과연 이 흑자가 진정한 성과인지 의문이 제기된다. 회사의 수익 구조 개선이 여전히 불완전하다는 점에서, 판관비 절감과 매출총이익 확대가 실제로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 더불어 고금리 환경과 투자자산 손상으로 인해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도 간과하기 힘들다.

 

 

2024년 동국산업의 매출은 790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2억원(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271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반등하며 390억원 이상 개선되었으나, 이는 매출 증가가 아닌 판관비 절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매출총이익은 570억원에서 750억원으로 증가한 부분도 단기적인 비용 통제에 그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판관비는 841억원에서 631억원으로 210억원 줄어들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는 구조적 혁신이 아닌 일회성 비용 통제의 결과라는 지적이 있으며,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전년보다 확대된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2024년 동국산업의 금융비용은 393억원으로, 영업이익의 3배가 넘는 수치이다. 이는 단기차입금 증가와 고금리 환경이 맞물린 결과로, 총차입금이 1년 만에 2조2233억원에서 3조120억원으로 44% 증가했다. 또한, 112억원에 달하는 손상차손은 관계사 동국알앤에스의 가치 하락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는 순손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법인세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520억원 이상의 손실 요인이 발생하여 영업이익 120억원이 사라졌고, 당기순손실이 296억원에 달했다. 순손실은 전년보다 90억원 악화된 수치로, 이는 영업이익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악화되는 ‘역마진 구조’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동국산업의 신사업인 니켈도금강판이 향후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2030년까지 글로벌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특허청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향후 사업 차질과 법적 분쟁의 리스크가 우려된다.

 

법적 분쟁이 현실화될 경우, 동국산업은 손해배상 책임과 함께 관련 기술의 사용 중단이라는 중대한 경영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이는 대규모 투자금이 매몰 비용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높이며, 재무제표상 손상차손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동국산업은 흑자 전환을 이뤘지만, 그 이면에는 심각한 재무적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리스크 관리가 시급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문채형 기자 moon11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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