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시선] “16년 장기 집권에 기업 비리 만연… 김기문 회장은 중소기업계 대표 자격 없다”

  • 등록 2025.04.25 09: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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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에스티나, ‘국산 둔갑’·조달 비리로 검찰 수사
- 중소기업중앙회장직 4선… 권력 독점과 견제 실종
- 업계 신뢰 무너뜨린 장기 집권, 즉각 사퇴만이 답

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16년째 중소기업중앙회를 이끌고 있는 김기문 회장은 더 이상 중소기업계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 회삿돈 횡령과 주가 조작, 최근에는 ‘국산 둔갑’ 조달 비리 의혹까지, 그를 둘러싼 비윤리적 행위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구조적인 권력 남용의 결과다.

 

 

김 회장이 실질적 대주주로 있는 제이에스티나는 2023년, 직접생산증명서를 위조해 정부 조달시장에 납품하는 중대한 불법 행위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중국산 시계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 게 60억 원 규모이며, 외주 생산품을 자사 제조품으로 속여 공공기관에 납품한 행위는 중소기업계의 명예를 한 번에 추락시킨 중대한 비리다.

 

김기문 회장은 이미 2019년, 주가 조작 의혹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그럼에도 그는 중소기업중앙회장직에 복귀했고, 현재까지 4선 연임 중이다. 회장직을 16년간 유지하며 사실상 ‘중기계의 황제’로 군림해 왔다.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조직이 한 개인의 권력 욕망에 사유화된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도덕적 해이와 권력 독점이 서로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김 회장의 장기 집권은 내부 견제 장치를 무력화시켰고, 그 결과 회장이 직접 연루된 기업에서 대규모 불법 행위가 발생해도 아무도 책임을 묻지 못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만들어졌다.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중소기업 지원 정책은 중소기업중앙회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수천억 원 규모의 정책자금, 수의계약, 공공 조달, 인증제도 운영까지, 이처럼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자리에 비리 기업의 수장이 앉아 있다는 현실은 업계의 신뢰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김 회장이 이끄는 중기중앙회가 신뢰를 잃는다는 것은 단지 그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수많은 중소기업이 정책적 지원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업계 전체의 도덕성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이다. 투자자와 소비자, 공공기관 모두의 신뢰도 무너지고 있다.

 

김 회장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자신의 기업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사람이 중소기업계를 대표한다는 것은 중대한 모순이다. 중소기업을 핑계 삼아 자리만 지키는 것은 개인의 영달을 위한 정치일 뿐, 업계의 미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비리와 무능, 장기 집권으로 신뢰를 무너뜨린 김기문 회장은 더 이상 중소기업계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 수많은 중소기업인들이 땀 흘려 일구어온 신뢰와 시장 질서를 더는 훼손해서는 안 된다. 김 회장의 즉각 퇴진은 중소기업인들의 절박한 요구이자, 업계 회복을 위한 필수적인 첫걸음이다.

문채형 기자 moon11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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