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월남사, 고려시대 불경 전남 유형유산으로 지정

  • 등록 2025.04.27 22:27:46
크게보기

- 고려 중기 필사 불경, 유일한 백지묵서본으로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
- 월남사지, 역사적 가치와 관광 거점으로서의 가능성 확장

 

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전라남도는 27일 강진 월남사가 소장한 고려시대 불경을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산 지정은 강진군이 보유한 귀중한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월남사지 일대의 역사적 가치와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정된 불경은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약사 권 제16'로, 12~13세기 고려 중기에 필사된 불교 경전이다. 당시 지방관 김강정이 백지에 직접 필사했으며, 교정자는 보현사 주지 활원으로, 권말에 해당 내용이 기록돼 있다. 이 불경은 고려시대 사경의 제작 방식과 당시 불교계 인물 관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문헌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지정된 불경은 초조대장경을 저본으로 필사된 백지묵서본으로, 국내에서 매우 희귀한 유형이다. 보관 상태도 양호하며, 현재 남아 있는 동일 경전의 유일한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권말에 기록된 '을사년' 필사 연대는 고려시대 사경 연대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남사는 백제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고찰로, 진각국사 혜심이 중창하고, 최씨 무인정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은 역사적 중심지다. 이번 불경의 유형문화유산 지정은 월남사지 일대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 지역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관광지로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

 

강진군은 월남사 주변의 관광화를 더욱 넓힐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월남사 건물지 중창과 도량 완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이 일대를 생태관광과 문화체험이 결합된 복합 문화관광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이번 유산 지정을 통해 강진의 역사적 위상을 알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문화관광 기반을 마련한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활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명숙 기자 oms0610@nate.com
Copyright @G.ECONOMY(지이코노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특별시 서초구 언남5길 8(양재동, 설빌딩) 2층 | 대표전화 : 02-417-0030 | 팩스 : 02-417-9965 지이코노미(주) G.ECONOMY / 골프가이드 | 등록번호 : 서울, 아52989 서울, 아52559 | 등록(발행)일 : 2020-04-03 | 발행인·편집인 : 강영자, 회장 : 이성용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 방제일) G.ECONOMY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2 G.ECONOMY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0030@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