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시선] ‘압구정 현대’ 브랜드 부활, 현대건설이 그리는 프리미엄 주거의 미래

  • 등록 2025.05.15 12: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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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구정 현대’, 주소를 넘어선 브랜드 자산
- 현대건설의 전략: 브랜드를 지식재산으로 전환
- 프리미엄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스토리텔링’ 경쟁

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브랜드는 기억의 축적이다. 그리고 그 기억이 시장의 신뢰로 전환되는 순간, 그것은 곧 경제적 자산이 된다."

 

현대건설(대표이사 이한우)이 ‘압구정 현대’ 상표권 출원에 나섰다. 단순한 법적 절차로 보기엔 이 행보가 담고 있는 상징성이 크다. ‘압구정 현대’라는 이름은 수십 년간 강남 고급 주거의 대표격으로 자리 잡아 왔다. 이번 결정은 브랜드를 지식재산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미래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1980년대 대한민국 아파트 역사에서 전환점을 이룬 단지다. 입지와 설계, 품질에서 당대를 선도했고, 강남 부동산 시장에서 고급 주거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압구정 현대’라는 이름은 단순한 주소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으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축적해 왔다. 이처럼 시장이 스스로 부여한 상징성과 역사성을 현대건설이 다시 수면 위로 올린 것은, 브랜드를 무형 자산으로 공식화하고 기업 전략에 적극적으로 통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상표권 출원은 과거의 유산을 미래의 스토리텔링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건설업계는 오랜 기간 기술력과 실적 중심의 경쟁을 펼쳐왔다. 그러나 주거의 고급화와 소비자의 브랜드 충성도 강화 속에서, 브랜드 스토리텔링은 시공 능력 이상의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래미안’·현대건설의 ‘디에이치’·대우건설의 ‘푸르지오’·GS건설의 ‘자이’·롯데건설의 ‘르엘’ 등 대형 건설사들은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를 고급화하며 시장 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라는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면서도, ‘압구정 현대’라는 이름이 가진 고유한 브랜드 스토리를 법적으로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는 단지 하나를 짓는 것을 넘어, 이미 시장에서 형성된 감성적 자산을 기업 정체성에 통합하려는 전략이다.

 

강남권 재건축은 향후 10년간 건설업계의 핵심 성장축이다. 특히 압구정·대치·반포 등지의 노후 아파트 단지는 입지, 커뮤니티, 학군 등 모든 요소에서 강력한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단가 경쟁보다는 브랜드와 정체성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이 수주의 성패를 가르고 있다. 이런 시장 흐름에서 ‘압구정 현대’라는 이름은 단지명을 넘어선 정체성이다.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은 물론, 외부 수요자에게도 강한 신뢰감을 주는 요소다. 현대건설이 이 브랜드를 지키고 계승하려는 이유는 명확하다.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이번 상표권 출원은 브랜드를 하나의 스토리텔링으로 인식하고, 그것을 기업 전략의 중심에 놓는 사례다. 하드웨어 중심의 건설 산업에서도 브랜드는 점점 더 감성적 설득력을 가진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소비자는 단지 외형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철학과 스토리텔링에 반응한다. 현대건설의 선택은 브랜드를 일회성 마케팅이 아닌 지속 가능한 자산으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비롯됐다. ‘압구정 현대’는 과거를 대표하는 동시에,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이름이다. 그리고 그 이름에 담긴 스토리텔링은 향후 주거 문화의 지향점을 상징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브랜드는 단지 이름이 아니다. 시간 위에 쌓인 스토리텔링이다. 그리고 그 스토리텔링을 지키고 계승하려는 의지가, 진짜 가치를 만든다. 현대건설이 ‘압구정 현대’라는 이름 아래 다시 한 번 시장의 기준을 새로 쓰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채형 기자 moon11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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