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리보세라닙을 넘어 담관암, 뇌질환, 대사질환까지… HLB그룹이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을 전면에 내세우며 2030년 글로벌 도약을 선언했다. 계열사 간 전략 연계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시장 확대도 본격화된다.
R&D 포럼에서 전략 포럼으로… HLB, 차세대 파이프라인 전면 공개
HLB그룹이 22일 서울에서 ‘제3회 HLB포럼’을 열고 그룹 차원의 중장기 신약개발 청사진을 제시했다. 올해 포럼은 단순한 R&D 성과 공유를 넘어, HLB제넥스·HLB뉴로토브·HLB펩 등 주요 계열사의 핵심 전략을 총망라한 종합 전략 포럼으로 격상됐다. 진양곤 회장은 “실패와 좌절의 시간 속에서도 기어이 성장을 이뤄낸 HLB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미래 성장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과 진단-예방-치료 통합 전략을 강조했다.
리보세라닙 넘어 ‘리라푸그라티닙’… FGFR2 겨냥 글로벌 혁신신약 도전
포럼의 하이라이트는 간세포암 치료용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글로벌 임상성과와 브랜드 전략 발표였다. 이어 담관암 치료제로 주목받는 ‘리라푸그라티닙(RLY-4008)’의 임상 전략이 공개됐다. 미국 모핏암센터 리차드 김 교수는 “FGFR2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리라푸그라티닙은 기존 FGFR 억제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최대 88.2%의 반응률을 기록한 차세대 표적치료제”라며 임상성과를 설명했다.
뇌질환·대사질환·펩타이드 기술로 확장… 계열사 신약 파이프라인 집중 조명
HLB제넥스는 산업용 특수 효소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유제품 공급 확대와 함께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시장까지 진출하며 B2C 사업 강화 전략을 내놨다. HLB뉴로토브는 근긴장이상증과 파킨슨병을 겨냥한 신약 후보 ‘NT-1’, ‘NT-3’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펩타이드 신약 개발을 주도하는 HLB펩은 대사질환과 염증성 질환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글로벌 CDMO 및 cGMP 인증 확보를 통한 고부가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리보세라닙 성공 이후의 HLB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고 있는지를 계열사 중심으로 구체화한 자리였다. 신약개발에서 상업화까지 이어지는 각 계열사의 전략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한국형 바이오 그룹’의 청사진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