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무안군이 예산에 군민의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담기 시작했다. 오는 16일, 승달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는 제8기 주민참여예산위원 위촉식과 함께 ‘예산학교’가 열린다.
이날 위촉되는 위원은 모두 32명. 이들은 내년도 무안군 예산에 실제로 반영될 주민 제안사업을 심의하고, 행정과 소통하며 방향을 잡는 역할을 맡는다. 말 그대로 ‘예산 현장’의 주체들이다.
위촉식과 함께 진행되는 예산학교는 참여예산제도에 익숙지 않은 위원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의 자리이기도 하다. 강의는 나라살림연구소 부설 참여예산센터장인 최승우 강사가 맡는다.
주민제안사업은 어떻게 발굴해야 할까? 심의 기준은 무엇이며, 주민의견서는 어떤 방식으로 작성해야 설득력을 높일 수 있을까? 75분 동안 이론과 실전이 어우러진 강의가 이어지고, 이어 위촉장 수여와 군수의 인사말이 분위기를 더한다.
무안군은 매년 주민이 직접 제안한 사업들을 예산에 반영해 왔다. 마을 안길 정비, 작은 도서관 조성, 어린이 놀이터 개선 같은 생활밀착형 사업부터, 복지와 환경, 교통 문제에 이르기까지 손길이 닿은 분야는 다양하다.
이번 8기 위원회는 의견 제시에 그치지 않고, 제안의 완성도를 높여 실제 예산 편성 과정에서 실효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주민참여예산은 행정이 주는 것이 아닌, 주민이 함께 만드는 예산 문화”라며 “위원들의 활약이 더 많은 군민 참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무안군은 이번 위촉과 교육을 계기로, 형식보다 실질을 중시하는 참여행정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행정이 만든 예산이 아니라, 군민이 직접 짓는 예산. 무안군의 변화는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