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MDS테크가 알파녹스를 인수한 지 1년 만에 전량 매각하며 약 50억원의 차익을 챙긴다. 하지만 이 같은 수익은 사업 성과가 아닌 ‘재무 개선’과 ‘구조조정’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비판이 뒤따른다.
14일 MDS테크는 보유 중인 알파녹스 지분 586만8648주 전량을 에이아이홀딩스컴퍼니 외 6인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주당 매각가는 3,068원으로 총 거래 대금은 180억원. 지난해 총 130억원을 투입했던 점을 감안하면, 약 50억원의 투자 차익을 거두게 된다.
MDS테크는 알파녹스를 구주 매입 없이 유상증자(60억원 참여)를 통해 인수한 후, 무상감자와 추가 증자 등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이후에도 청약 부진으로 실패한 공모를 보완하기 위해 약 70억원을 더 투자, 단기간에 재무구조를 정상화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사업 성과는 전무하다. 인수 초기 예고했던 콘텐츠·소프트웨어 등 신사업은 궤도에 오르지 못했고, 올해 1분기 매출은 66억원, 영업손실 5억원으로 여전히 적자 상태다. 시장에서는 MDS테크가 경영개선이나 신성장동력 발굴보다 ‘팔기 좋은 회사 만들기’에만 집중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번 매각으로 알파녹스는 에이아이홀딩스컴퍼니 체제로 재편되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AI 전문기업 ‘에이모’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AI 사업 진출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인수자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알파녹스의 사업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결국 MDS테크의 이번 거래는 ‘부실기업 인수 → 재무개선 → 고가 매각’이라는 반복되는 코스닥 M&A 공식의 최신 사례로 남게 됐다. 단기간 수익 실현만을 좇는 시장의 구조적 한계가 다시 한번 드러난 셈이다. 남은 과제는 알파녹스가 진짜 사업 변화를 통해 그 한계를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