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8일 오전 7시를 기준으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현황을 발표했다. 이번 호우로 도내 곳곳에서 도로 유실과 체육시설 침수, 상수도 단수,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면서 주민 불편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NDMS(재난관리시스템)에 입력하고, 국고지원 등 체계적 복구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조사에서 공공시설 피해는 총 20건으로 집계됐다. 도로는 사면 유실이 6건, 포장 파손이 1건 발생해 교통 여건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도로 통제 건수는 48건에 이르며, 이 가운데 33건은 도로 침수에 따른 것으로, 통행 제한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하천 수위 상승에 따른 통제 6건, 산사태 우려 지역 9곳도 확인돼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체육시설 피해는 담양종합체육관과 담빛수영장, 영암시 종합게이트볼장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주민 생활과 체육 활동에 차질이 빚어졌다. 상수도 단수도 문제로 이어져 담양 무정면에서는 272가구가, 대덕면에서는 91가구가 일시 단수 피해를 겪었으나 현재 대부분 복구됐다. 한편, 낙뢰로 인한 배수펌프장 배전반 파손이 7건 발생해 배수작업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사유시설 피해 역시 만만치 않다. 주택 침수는 130여 동에 달하며, 지역별로는 담양 46동, 함평 57동, 나주 10동, 신안 13동, 곡성 1동, 광양 1동, 화순 1동, 영광 1동으로 집계됐다. 상가 침수 피해도 6곳(담양 3, 나주·화순·곡성 각 1곳) 발생했다. 농작물 피해는 전남 전체에서 2,429.2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벼 재배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2,202.3헥타르가 침수됐다. 논콩 170.7헥타르, 시설원예 53.6헥타르, 과수 2.6헥타르도 피해를 입었다.

특히 농경지 유실도 발생해 장성에서 0.1헥타르, 순천 0.3헥타르, 나주 750헥타르, 담양 291.5헥타르, 곡성 418.4헥타르, 무안 25헥타르, 함평 512.4헥타르, 영광 411헥타르, 장성 43.1헥타르 등 넓은 면적에서 농지 손실이 확인됐다. 이는 농업 생산 기반에 큰 타격을 주는 만큼, 신속한 복구와 보상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라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현재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NDMS에 철저히 입력하고 있으며, 피해 규모에 따라 시·군별로 자체 복구와 함께 ‘재난안전기본법’에 의거한 국고 지원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고 지원은 시·군당 피해액이 33억 원 이상일 경우 우심지역으로, 82.5억 원 이상이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주민들이 빠른 시일 내에 안정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집중호우는 전남 지역 기초 인프라와 농업 현장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겼다. 도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앞으로도 유사 상황에 대비한 예방과 대응 역량을 한층 끌어올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