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다시 유네스코 무대 오른다…재인증 향한 4일간의 여정

  • 등록 2025.07.19 12: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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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평가단, 광주·담양·화순 일대 현장 실사 나서
- 지질명소·주민 협력사업 등 4년 운영성과 집중 점검
- 국제교류 강화 성과도 주목…12월 최종 평가 결과 발표 예정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라는 이름 아래 4개 지자체가 다시 뭉쳤다.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 담양군, 화순군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두 번째 재인증 심사를 앞두고,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유네스코의 현장실사를 받는다.

 

2018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처음 등재된 이후, 2023년 첫 번째 재인증을 통과한 데 이어 올해는 두 번째 재인증이라는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

 

이번 현장실사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GGN, Global Geoparks Network) 평가 지침에 따라 이뤄지며, 유네스코가 선정한 전문가인 일본의 니레 카가야(Nire Kagaya)와 중국의 타나(Ta Na)가 실사단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무등산권역의 지질학적 가치, 관광 및 교육 프로그램, 지역 주민과의 협력 구조, 지질명소의 보전 관리 체계 등을 전방위적으로 평가한다.

 

현장실사는 광주시청에서 열리는 환영 차담회를 시작으로, 무등산 주상절리대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근의 유네스코 동아시아 지질공원 플랫폼 건립 예정지, 담양의 평촌마을 지오빌리지 방문 등이 예정돼 있다.

 

이후 화순의 고인돌 유적지와 공룡화석 산지, 담양의 죽녹원과 호남기후변화체험관 등도 평가 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무등산 주상절리대’는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지질명소로 인정받은 바 있어, 이번 실사에서도 중점 평가 지점으로 꼽힌다.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유산 보존에 그치지 않고, 지역 사회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추구해왔다.

 

교육과 관광의 융합이 눈에 띈다. 초중고 학생을 위한 ‘지오스쿨’ 프로그램, 지역 해설사 양성 과정, 가족 단위 체험형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왔으며, 이를 통해 주민의 참여와 수익 창출이라는 긍정적 순환도 만들어졌다.

 

국제 교류 활동도 눈에 띈다. 무등산권은 지난해 9월 베트남 까오방 세계지질공원에서 열린 ‘제8차 아시아-태평양 지질공원 총회’에 참가해 운영성과를 발표했으며, 이 자리에서 까오방과 중국 운태산 세계지질공원과의 MOU 체결을 통해 협력관계를 공고히 했다.

 

이는 무등산권 지질공원이 지역 단위를 넘어 아시아권 지질공원과 연결되는 국제적 네트워크의 일부로 기능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질공원 운영 측면에서도 4개 지자체는 광역 단위의 협력 모델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왔다. 2018년부터 운영협의회를 중심으로 행정·재정 협약을 맺고, 공동의 운영 계획과 홍보 전략을 수립해왔다.

 

광주광역시는 도심 속 접근성과 문화자원, 전남도는 넓은 생태축과 역사문화 자원을 제공하며, 담양과 화순은 각각 죽녹원·대나무 문화, 선사시대 유적·공룡화석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담당하는 식이다.

 

이처럼 기능 분담과 역할 협업이 체계화돼 있다는 점도 평가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재인증 심사 결과는 오는 12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GGN) 이사회 심사를 거쳐, 2026년 4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발표된다.

 

평가 결과는 그린카드(재인증 통과), 옐로카드(조건부 재인증), 레드카드(인증 철회) 세 가지로 나뉘며, 재인증을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종합 평가 점수를 획득해야 한다.

 

이번 재인증은 지위 유지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지질관광 활성화와 교육 네트워크 확대의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 있는 과정이다.

 

김정섭 전남도 환경산림국장은 “그간 유네스코 권고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지역 주민과의 연계, 프로그램 개발, 국제 교류 등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여온 만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며 “무등산권 지질공원이 지역의 자랑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지속가능한 자연유산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무등산이 가진 ‘시간의 단면’은 이제 지역의 자산을 넘어 세계와 공유되는 유산이 되고 있다. 이번 재인증 도전은 단지 통과 여부를 넘어서, 무등산권이 얼마나 성숙한 지질공원으로 발전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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