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목포시가 8월 한 달 동안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연달아 개최하며 예향의 도시로서 면모를 한껏 드러낸다.

국제 규모의 수묵비엔날레와 합창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광복절 기념음악회, 김대중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 등 예술과 역사, 추모가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이 준비되며, 지역민과 방문객 모두가 예술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받는 행사는 단연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다. 이번 비엔날레는 ‘문명의 이웃들 somewhere over the yellow sea’를 주제로 8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2개월간 진행된다.
주 전시공간은 목포문화예술회관과 목포실내체육관이며, 진도군과 해남군에서도 주요 전시 및 프로그램이 병행된다. 전 세계 20개국에서 활동 중인 82여 명의 작가들이 수묵이라는 전통 매체에 현대적 시선을 더해낸 작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개막식은 8월 29일(금) 오후 5시,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며, 전시 외에도 프리오프닝 행사, 국제 학술심포지엄, 지역 예술가 연계 프로그램 등이 이어진다.
최혜강 목포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비엔날레는 전통 수묵화의 경계를 확장하는 실험이자, 동아시아 문화의 정체성을 세계에 알리는 뜻깊은 자리”라며 “시민들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함께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창단 40주년을 맞는 목포시립합창단은 광복 80주년과 연계해 특별 공연 ‘별 헤는 밤, 목포의 빛나는 소리’를 개최한다.

공연은 8월 14일(목) 오후 7시 30분,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리며, 김선휘 지휘자가 이끄는 합창단과 함께 국내 6개 예술단체, 총 240여 명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레퍼토리는 베르디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브루크너의 ‘Te Deum’ 등 대작을 비롯해, 지역 정서를 담은 창작곡도 포함되어 있어 의미를 더한다. 시민 대상 관람 홍보와 함께 목포시 직원들의 단체 관람도 권장되고 있다.
오는 8월 18일(월) 오전 10시 50분,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는 김대중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이 엄숙하게 거행된다.

이날 행사에는 도지사, 부시장, 전남도의회·목포시의회 의장, 교육감 등 약 100여 명의 인사들이 참석하며, 헌화와 묵념, 추모사, 영상편지 낭독, 음악공연 등으로 고인의 삶과 철학을 기린다.
주최·주관은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재단이 맡았으며, 김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과 인권·평화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지역 사회의 지속적인 의지가 반영된 행사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목포시에서는 8월 한 달 동안 다채로운 전시와 문화행사가 시민들의 감성을 채운다.
‘제11회 대한민국평화서예대전 초대작가전’이 8월 1일부터 31일까지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열린다. 전통 서예의 평화적 메시지를 조명하며, 다양한 작가들의 개성이 묻어난 작품들이 전시된다.
노적봉예술공원미술관에서는 ‘그들이 그토록 사랑했던’이라는 제목의 목포 미술 조명 시리즈 전시가 8월 5일부터 11월 2일까지 이어진다. 지역 출신 작가들의 회화, 사진,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며, 목포 미술계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목포국도1호선 독립영화제는 8월 14일부터 17일까지 목포해양대학교 운동장과 CGV 평화광장점, 독립영화관 씨네마엠엠에서 개최된다. 독립영화계의 신작과 화제작을 상영하며, 감독과의 대화,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예정돼 있다.
같은 기간 김대중 평화문화제 ‘평화의 꽃 인동초’도 평화광장에서 열려 음악, 설치예술, 시민참여 전시 등 복합예술 형태로 꾸며진다.
광복절 기념음악회는 8월 15일 오후 5시, 노을공원 주무대에서 한국문화예술진흥회 전라본부 주관으로 열린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어우러진 무대로 시민들의 참여와 호응이 기대된다.
최혜강 문화예술과장은 “8월 문화행사는 예술적 감상 그 이상으로, 목포의 정체성과 시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되살리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각 행사에 맞춰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