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중국 AI 반도체 기업 캄브리콘테크놀로지스가 엔비디아의 불확실성을 틈타 급성장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캄브리콘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00% 늘어난 28억8000만 위안(약 56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도 10억4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5억3000만 위안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실적 급등 배경에는 AI 컴퓨팅 수요 확대가 있다. 캄브리콘은 자사 하드웨어를 ‘엔비디아 대안’으로 내세우며 중국 내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특히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엔비디아 대신 중국산 칩 최적화 포맷을 도입했다고 밝히면서 잠재 고객층이 넓어지고 있다.
캄브리콘 주가는 최근 1년간 5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신중하다. IDC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해 중국에 약 100만 개의 H20 칩을 공급했고, 화웨이도 64만 개 AI 프로세서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캄브리콘 출하량 전망치는 14만3000개에 그친다.
또한 고평가 우려도 크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캄브리콘의 선행 PER은 235배로, 엔비디아(34배)보다 훨씬 높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 칩 구매 중단을 지시했으며, 이에 따라 엔비디아가 일부 협력업체에 H20 생산 중단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시장 상황에 맞춰 공급망을 관리한다"는 입장만 내놨다.
향후 변수는 미국 정부의 수출 승인이다. 엔비디아는 중국 전용 신형 AI 칩 판매를 위해 승인을 기대하고 있으며, 캄브리콘 역시 곧 출시할 ‘시위안690’ 프로세서가 엔비디아 H100 성능에 근접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전력 효율성과 소프트웨어 호환성 문제는 여전히 불확실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