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단설유치원 간식 중단 사태 해결책 고심

  • 등록 2025.09.01 23: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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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개월간 7차례 협상에도 합의 불발…유치원 간식 중단 이어져
- 학부모들, 개별 간식 지참 불편·영양 불균형 우려 제기
- 전남교육청 “인력 지원 등 현실적 대안 마련해 조기 해결”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교육청이 단설유치원 간식 제공 중단으로 인한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다각적인 해법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 8월 18일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남지부 소속 단설유치원 급식종사자들이 간식 업무 배제를 요구하며 쟁의행위에 돌입하면서 발생했다. 영양사, 조리사, 조리실무사 등이 참여한 이번 쟁의로 공립 단설유치원 유아들의 간식 제공이 차질을 빚고 있다.

 

교육청은 유아 간식을 먹거리가 아닌 성장 단계에서 필수적인 영양 공급 과정으로 보고 관리해 왔다. 전남교육청은 매년 유치원 간식 예산을 별도로 확보해 과일, 우유, 견과류 등 균형 잡힌 간식을 제공해 왔으며, 이를 통해 가정의 부담을 덜고 영양 불균형을 예방하는 데 힘써왔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약 5개월간 이어진 7차례의 협상에서도 급식종사자 대표와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간식 제공이 중단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현재 각 유치원은 학부모에게 개별 간식을 준비해 달라고 안내하거나 교직원이 간단한 대체 간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매일 챙겨야 하는 간식 준비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거나 “간식의 질이 예전보다 떨어져 걱정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무더운 날씨에 간식을 직접 지참해야 하는 불편함과 위생 관리 문제를 우려하는 의견도 나온다.

 

일부 유치원 교사들은 간식 업무 공백으로 인해 교육 활동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토로한다. 현장에서는 “교사가 아이들을 돌보는 동시에 간식을 준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으며, 학부모와 교직원 모두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전남교육청은 이번 사태로 유아와 학부모, 교직원에게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근본적 해결책을 찾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급식종사자의 업무 경감을 위해 추가 인력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간식과 급식 업무를 구분하는 방식 등 제도적 보완책도 논의 중이다. 교육청은 조만간 노조 측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실질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유아 시기의 균형 잡힌 간식은 성장 발달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어린이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사태를 더 이상 장기화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와 현장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급식종사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된다면, 단설유치원의 급식·간식 운영 체계는 한층 보완된 형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전남교육청은 이번 경험을 계기로 유아 교육 환경 전반을 다시 점검하고, 장기적으로는 유아 간식 제공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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