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순천시(시장 노관규)가 청년정책의 성과를 인정받아 ‘2025년 청년친화헌정대상’에서 기초자치단체 부문 정책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상식은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9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과 함께 열렸으며, 청년단체 청년과미래가 주관했다.
이 상은 평가 결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정책·입법·소통 등 여러 영역에서 실제로 청년이 체감하는 변화를 이끌어낸 자치단체에 주어지는 상으로, 특히 청년들이 직접 선정위원으로 참여해 심사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즉, 수혜자인 청년들의 눈높이에서 순천시의 정책이 검증받았다는 의미다.
민선8기 들어 순천시는 청년정책 추진의 기초 체력을 키우기 위해 청년정책과와 청년교육국을 신설했다. 행정 내 전담 부서의 신설은 청년정책을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가능한 전략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또한 청년정책협의체를 운영하고, 각종 위원회에서 청년 참여 비율을 20% 이상으로 의무화하면서 청년들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 결정 과정에 반영되도록 했다.
청년들이 직접 만날 수 있는 공간도 확충했다. ‘청년센터’와 ‘창업연당’, ‘청춘창고’ 같은 청년 맞춤형 공간과 더불어, 온라인 플랫폼 ‘청년정책114’를 운영해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청년들이 소통하고 정책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순천시는 일자리·주거·문화·복지·참여 등 5대 분야에서 무려 106개 사업, 총 500억 원 규모의 청년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는 단일 연도 기준으로도 전국 지자체 가운데 손꼽히는 수준으로, 청년들의 삶 전반을 균형 있게 뒷받침하겠다는 전략이다.
‘문화콘텐츠 기업 & 청년 up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으로 안정적인 주거를 돕고 있다. 여기에 ‘청년도전·청년성장 프로젝트’나 ‘꿈청서포터즈’ 같은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지원을 받는 차원을 넘어, 스스로 도전하고 성장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순천시는 관내 대학과도 긴밀히 협력하며 ‘글로컬대학30’과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그린 바이오, AI 등 지역 특화산업을 이끌어갈 청년 인재를 집중 육성하고, 현장 맞춤형 교육과 산학 협력을 통해 지역 산업 발전과 고용 창출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특히 지역 산업과 청년 인재 육성을 직접 연결하는 전략은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청년들이 고향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효과가 기대된다.
청년 창업 역시 순천시 정책의 중요한 축이다. 시는 ‘청년 창업스쿨’과 ‘창업특강’, 성장지원사업을 운영하며,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화, 성장·정착까지 이어지는 ‘패키지형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또 오피스 공간 제공을 통해 청년 창업자들이 초기 비용 부담을 덜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창업 지원에 그치지 않고, 청년들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정착하도록 만드는 순천시만의 창업 생태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순천시는 청년들이 머무르고, 도전하며, 성장할 수 있는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일자리·주거·복지·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청년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하나의 상을 넘어, 청년과 함께 성장하는 도시 순천의 현재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 순천은 ‘청년이 떠나는 도시’라는 낡은 인식을 뒤집고, 청년들이 선택하는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