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장성군의 상징적 사회교육 프로그램인 장성아카데미가 개설 30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념 포럼을 열었다.

1995년 9월 15일 첫 강연을 시작한 장성아카데미는 전국적으로도 드물게 군 단위에서 장기간 이어온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1200회가 넘는 강연을 개최하며 대한민국 평생교육의 모범 모델로 꼽혀 왔다. 이번 기념 포럼은 지난 30년을 되짚고 앞으로의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특히 비전 선포식은 행사장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사회자가 “함께한 30년”을 외치자 청중이 “함께할 내일”로 화답했고, 무대 화면에 설치된 ‘손바닥 이미지’를 관객들이 동시에 눌러 축하 이미지가 완성되는 퍼포먼스가 연출됐다.

군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상징적 장면은 아카데미가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해온 지난 30년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포럼은 두 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 강연자로 나선 강대중 서울대학교 교수는 평생교육학의 권위자로, ‘배움, 세상을 잇다’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서울대 사범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미국 조지아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제5대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 그는 학문적 경험을 토대로 지역사회와 교육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강 교수는 “지식과 학습은 개인을 성장시키는 힘일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품격을 높이고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길”이라고 강조하며, 교육과 지역 공동체의 상생 모델을 제안했다.

이어 2부에서는 가수 션이 강연자로 무대에 올랐다. 1997년 힙합 듀오 지누션으로 데뷔한 션은 연예계 활동과 병행해 꾸준히 나눔과 기부를 실천해 온 인물이다.

누적 기부액만 57억 원에 달하고,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고(故) 박승일 농구선수와 함께 승일희망재단을 설립해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섰다.

최근에는 승일희망요양병원을 세워 환자와 가족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기도 했다. 무대에 선 션은 ‘나눔, 사랑을 잇다’를 주제로 자신의 경험을 풀어내며, 나눔이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더 나아가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임을 역설했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기념사에서 “장성아카데미는 30년 동안 전국의 다양한 분야 석학과 명사를 초청해 군민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지혜를 전해왔다”며 “앞으로도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라는 모토 아래 군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성장의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