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국립의대·대학병원 설립 건의…“의료공백 해소 시급”

  • 등록 2025.09.15 22: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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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7년 전남 통합의대 개교 위해 2026년 정원 확정 요청
- 상급종합병원 부재로 중증·응급환자 타지역 전원률 전국 최고
- 정부, 전남 의대 설립 필요성 공감…정원·추계 검토 약속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전남 도민의 오랜 숙원을 정부에 다시 한 번 힘주어 전했다. 김 지사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전남 통합대학교 국립의대와 대학병원의 신속한 설립을 공식 건의하며, 의료 공백 해소의 절박함을 강조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 8월 정부 국정과제에 전남 의대 신설이 포함된 이후, 구체적인 이행 절차를 앞당기기 위해 마련됐다. 김 지사는 “2027년 전남 통합대학교 국립의대 개교는 200만 도민의 간절한 소망”이라며 “올해 안으로 의료인력 수급 추계를 마무리하고, 2026년 2월까지 반드시 정원을 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요구가 아니라, 개교 준비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 확보를 위해서다. 의대 정원이 확정돼야 교수진 채용, 교육과정 마련, 시설 인증 등 후속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지역이다. 그 결과, 중증·응급환자의 타지역 전원률이 전국 최고 수준에 달한다. 심뇌혈관질환이나 외상 환자의 경우, 수십 킬로미터를 달려 광주나 수도권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다. 환자와 가족은 골든타임을 놓쳐 생명을 위협받을 뿐 아니라, 경제적·심리적 부담까지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김 지사는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지 않고는 지역 필수의료 체계를 정상화할 수 없다”며 “국립의대 설립과 동시에 동부권·서부권에 상급종합병원을 반드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장관 역시 전남의 열악한 의료 현실에 깊이 공감했다. “전남의 어려운 여건과 의대 설립 필요성에 충분히 이해한다”며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에서 전남을 포함해 지역별·필수과목별 필요 의사 정원을 산출하고, 통합 의과대학 신설에 따른 정원 문제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의대 신설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넘어, 정부 차원에서 구체적인 실행 가능성을 논의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남도는 이번 건의를 계기로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국회, 지역 대학들과 긴밀히 협력해 세부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의대 정원 배정 ▲대학 통합 과정 조율 ▲의학교육 예비인증 준비 등이 단계별로 추진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국립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은 단순히 교육기관 하나가 더 생기는 차원이 아니라, 지역 의료 자립의 전환점이자 전남 발전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 의대 신설은 오랜 세월 지역사회와 도민이 요구해 온 과제였다. 이번 건의를 통해 정부와 전남도가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한 만큼, 앞으로의 논의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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