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이성용기자 | 국회조찬기도회는 매월 여야 의원과 교계 지도자들이 모여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자리로 마련돼 왔다. 오는 10월 예배 역시 여야 구분 없이 기독 국회의원들이 함께 참여할 예정이며, 정치권의 대립이 거세지는 시기에 국민 통합과 화합을 기원하는 상징적 모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설교를 맡는 정훈 목사(예장통합 총회장·여천교회 위임목사)는 제110회 예장통합 총회에서 총회장으로 추대된 뒤 처음으로 국회조찬기도회 강단에 서게 된다. 그는 마태복음 5장 9절과 사도행전 6장 7절을 본문으로 ‘우선순위가 중요합니다’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전하며, 한국교회가 시대적 갈등과 위기 속에서 먼저 붙들어야 할 가치와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예배 순서는 박균택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조찬기도회 총무)의 인도로 진행되며, 조배숙 의원(국민의힘, 부회장)의 기도,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의 성경 봉독이 이어진다. 여천교회 연합찬양단은 특송을 준비해 예배의 은혜를 더한다. 특별기도에서는 최형두 의원이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서미화 의원이 ‘나라와 국회’를 위해 기도하며, 염태영 의원은 헌금기도를 맡는다. 이후 국회조찬기도회 성가대의 찬양과 정훈 목사의 축도로 1부 예배가 마무리된다.

2부 순서에서는 송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조찬기도회장)과 윤상현 의원(국민의힘, 국회조찬기도회장)이 단상에 올라, 제헌국회 당시 이윤영 초대 국회의원이 드렸던 기도문이 담긴 패를 전달받을 예정이다. 이는 국회가 시작된 순간부터 기도로 세워졌음을 되새기는 전통 계승의 의미를 담고 있다. 여야 공동회장단의 협력은 오늘날 정치권이 나아가야 할 대화와 협력의 본보기가 될 것으로 주목된다.
국회조찬기도회에는 양성전·이성용·장헌일 목사가 지도위원으로 함께하며, 송석준 의원(국민의힘)과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부회장으로 섬긴다. 이번 기도회는 정치적 갈등이 날로 첨예해지는 가운데 ‘우선순위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통해 교회와 정치권 모두에 근본적 성찰을 요구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한국교회가 국가적 위기와 사회적 혼란 속에서 제시하는 메시지가 단순한 종교적 구호에 머물지 않고, 국민에게 실제적 대안과 희망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