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한정완 기자 |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황토골 당환’이라는 이름의 식품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부 복용자들이 “복용 후 건강이 개선됐다”고 밝히면서 관심이 확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식품의 효능은 개인차가 크며, 의약품 대체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 소비자 체험담 확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입소문을 통해 ‘황토골 당환’을 복용한 소비자들의 체험담이 잇따르고 있다.

당뇨병으로 오랜 기간 인슐린을 투여해온 72세 양오순 씨는 “지인의 권유로 황토골 당환을 복용한 이후 혈당이 안정되며 복용 중단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 김소정(62) 씨는 “신장과 염증 문제로 고생했으나 복용 후 전반적인 컨디션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일부 이용자들이 건강 회복 사례를 전하며 주목을 끌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개별 사례로, 의학적 검증이나 임상 자료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 제품 개발 배경

‘황토골 당환’을 개발한 정순자 씨(63)는 과거 봉사활동 중 배운 민간요법을 바탕으로 2011년부터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족이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하면서 약초와 버섯 등 30여 종을 배합한 식품을 만들어 섭취하게 됐다”며 “이후 주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현재 ‘황토골 당환’은 가내 수공업 형태로 소규모 생산되고 있으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한 온라인 판매만 진행되고 있다. 정 씨는 “대량 생산 체계가 아직 갖춰지지 않아 주문 후 일정 기간의 대기 시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건강식품 시장 속 ‘황토골 당환’의 의미

정 씨는 “이 제품은 치료제나 의약품이 아닌 단순 식품이며, 건강 관리 차원에서만 접근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위생적이고 표준화된 생산시설을 마련해 국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6조 원 규모로, 코로나19 이후 ‘면역·혈당 관리’ 제품군이 크게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민간요법형 식품’이 소비자 경험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공신력 있는 기관의 성분 분석과 임상 검증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 전문가 “식품과 치료제는 구분해야”

한 영양학 전문가는 “식품을 통해 건강이 개선되는 경우는 개인의 식습관, 생활환경 등 복합적 요인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며 “의약품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소비자 체험담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기업은 과학적 근거 확보에 더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토골 당환’은 공식적인 기능성 인증을 받지 않은 일반 식품이지만,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는 입소문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건강식품 시장에서 민간 레시피 기반의 소규모 브랜드가 산업화 단계로 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