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강원도 화천 산천어파크골프장에서 10월 28일부터 이틀간 열린 ‘2025 화천 기저질환 건강 전국 파크골프대회’에서 경기 이영일 선수와 경남 서현옥 선수가 각각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당뇨병, 고·저혈압, 심혈관질환 경력자만 출전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건강형 대회로서 생활체육을 통한 재활과 회복의 의미를 더했다. 참가 자격은 (사)대한파크골프협회에 2025년 1월 1일부터 7월 31일 사이 등록한 회원 중에서 7월 31일 이전에 당뇨병·혈압·심혈관질환 진단 이력이 있는 사람으로 제한됐다.

전국에서 남자 900명, 여자 700명 등 총 1,600여 명이 참가해 잔디 위에서 건강한 승부를 겨뤘다. 대회는 화천군체육회(송호관 회장)가 주최·주관하고, 화천군과 (사)대한파크골프협회, 강원도파크골프협회, 화천군파크골프협회가 후원했다.

본격적인 결선 경기에 앞서 가진 개회식에서 최문순 화천군수는 “파크골프를 통해 암과 기저질환을 이겨낸 분들의 이야기가 전국으로 확산하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선수들은 격려하고 응원했다.

경기는 남녀 개인전 2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예선은 36홀 스트로크 방식으로 4차례 치러졌다. 회차별 컷오프를 통해 남녀 각 180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은 2일간 72홀 스트로크 방식으로 진행돼 정교한 퍼팅과 체력이 승부를 가르는 무대가 됐다. 동타는 백카운트 방식으로 순위가 결정됐다.

상금 규모는 생활체육대회로는 비교적 컸다. 남녀 각 1위 1,000만 원, 2위 500만 원, 3위 300만 원, 10위까지 차등 지급됐다. 또 남녀 각 40위, 60위, 100위, 120위, 160위 선수에게는 순위별 이벤트 상금이 쥐어져 대회에 활기를 더했다.

남자부에서 경기 이영일 선수는 223타로 정상을 밟았다. 인천 김영천(230타), 충남 이준묵(232타)이 뒤를 이었다. 여자부에서는 경남 서현옥 선수가 234타로 우승을 차지했고, 강원 박복희(234타)가 근소한 차이로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승부를 넘어, 만성질환자들이 운동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삶의 자신감을 되찾는 장으로 평가됐다. 당뇨 진단 후 꾸준히 파크골프를 즐겨온 70대 참가자는 “공 하나에 집중하다 보면 병 걱정을 잊는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송호관 화천군체육회장은 “파크골프는 단순한 여가를 넘어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라며 “내년엔 더 많은 이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대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기간에 선수단과 가족, 관광객 등 4천여 명이 화천을 찾으며 지역 경제에도 온기를 불어넣었다. ‘건강을 되찾는 운동’이라는 파크골프의 진정한 가치가 잔디 위에서 빛난 이틀이었다.

개인전 남자부

1위 경기 이영일 223타

2위 인천 김영천 230타

3위 충남 이준묵 232타

4위 충남 김영철 234타

5위 부산 이한웅 235타

6위 강원 입봉운 236타

7위 강원 송철규 236타

8위 충남 황인호 236타

9위 강원 정대진 237타

10위 경기 조병덕 239타

개인전 여자부

1위 경남 서현옥 234타

2위 강원 박복희 234타

3위 강원 조인순 241타

4위 강원 장연숙 241타

5위 강원 송경애 244타

6위 경기 김은자 245타

7위 경기 김경숙 251타

8위 전남 정미란 251타

9위 강원 진옥희 251타

10위 경기 이경호 251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