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칼럼] 만병의 근원, 척추 변형

  • 등록 2026.01.09 13: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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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제가 척추 교정을 받아야 하나요?”

 

이렇게 묻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어깨가 아프거나 신장이 안 좋아서 내원했는데 침도 아니고 한약도 아닌 척추교정을 권하니 의아할 수밖에 없다. 그럴 때 나는 우리 몸이 기능하는 원리와 병이 생기는 과정을 최대한 상세히 설명한다.

 

하지만 진료 시간 동안 말로만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환자들은 수많은 설명보다 단 한 번의 골타치료로 모든 원리를 이해하고는 한다. “뼈를 바로잡았을 뿐인데 정말 비염이 없어지네요?”라며 신기해하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질환은 척추 변형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나는 단순히 뼈를 치료하는 한의사가 아니라 ‘몸 전체를 치료하는 한의사’라고 말한다. 척추 변형과 직접 관련된 질환만 보더라도 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척추측만증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척추 변형이 초래하는 문제는 이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예를 들어 경추는 원래 몸 앞쪽으로 C자 형태의 전만 곡선을 유지한다. 이 곡선이 무너지면 일자목이나 역C자 목이 되고, 척추가 머리 무게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해 목 디스크가 발생한다. 특히 6·7번 경추가 틀어지면 손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대표적인 목 디스크 증상이다. 더불어 어깨가 심하게 뭉치고, 해당 부위의 혈액순환 장애로 두통, 불면증, 비염, 이명 등이 발생한다.

 

요추 역시 전만 곡선을 이루며 우리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부위다. 힘을 쓰는 대부분의 동작에 관여하고 호흡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한 ‘기둥 같은 뼈’다. 요추는 장기와 직접 연결되지는 않지만, 위아래에서 전달되는 충격과 압력을 흡수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요통, 허리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이 쉽게 나타난다.

 

흉추와 천추는 후만 곡선을 이루며 내부 장기를 보호한다. 이 곡선이 유지되어야 내장이 움직이고 기능할 공간이 확보되는데, 척추가 어긋나면 오장육부를 조절하는 신경이 눌려 장기의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결국 각 조직으로 가야 할 혈액 공급이 감소하고, 장기들은 서서히 병들기 시작한다. 흉추 변형은 혈압·부정맥·중풍뿐만 아니라 당뇨, 위장병, 간 질환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천추는 위치상 여성의 자궁 질환, 남성의 전립선 질환과 깊게 관련된다.

 

신경 조직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조직이다. 그래서 조물주는 신경 주변을 가장 단단한 구조물인 척추로 감싸 보호해두었다. 그러나 이 ‘갑옷’이 틀어지면 신경을 제대로 보호할 수 없고, 어떤 신경이 눌리느냐에 따라 위장병, 당뇨, 불면증 등 다양한 질환이 발생한다.

 

흔히 당뇨를 췌장의 문제라고 여기지만, 왜 췌장에 문제가 생겼는지까지 깊이 살펴보면 그 배경에 척추 변형이 자리한 경우가 많다. 내 경험상 흉추 7번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이 당뇨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실제로 해당 부위를 치료하면 혈당이 떨어지고 증상이 완화되었다.

 

이렇듯 척추가 틀어질 때 나타나는 변화를 이해하기만 해도 수많은 병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반대로 이 사실을 알지 못하면 병의 근본 원인을 모른 채 평생 척추가 틀어진 상태로 살게 된다. 더 이상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흔히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고 말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진짜 만병의 근원은 척추 변형이다.

 

 

유홍석

경희대학교 한의대학, 동대학원 졸

본케어한의원 원장

구조의학연구회 회장

‘기적의 골타 요법’ 저서 출간

‘나는 몸신이다’, ‘엄지의 제왕’, ‘살림 9단 만물상’ 등 TV 방송 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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