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해남군 두륜산 상권에 ‘경고등’이 켜졌다. 관광객 수는 회복 흐름을 보이는데, 정작 상권은 살아나지 못하면서 현장에선 “사람만 지나간다”는 말이 반복되고 있다.
해남군의회 박종부 의원은 20일 제349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삼산면 두륜산 대흥사 일대를 중심으로 상권 침체 실태를 짚고, 관광 활성화 사업과 전지훈련 유치사업이 실질적인 소비로 이어지도록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두륜산 권역은 한때 연간 50만 명 이상이 찾던 해남 대표 관광명소였지만, 2023년과 2024년 관광객 수가 32만5000여 명 수준으로 감소했다가 2025년에는 46만8000여 명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이 늘어도 상권 회복으로 이어지는지는 체감하기 어렵다”고 했다.
현장 상황은 더 뚜렷하다. 박 의원에 따르면 대흥사 인근에는 숙박업소 12곳, 음식업소 26곳이 자리하고 있지만, 장기간 영업이 중단되거나 방치된 점포와 유휴 공간이 적지 않다. 상권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관광 회복세가 그대로 지역 경제로 흘러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광 인프라 개선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해남군은 두륜산 생태힐링파크 조성, 삼산천 정비공사 등 관광 자원 관리와 환경 개선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박 의원은 “관광 동선과 상권 운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이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상권 관리·운영 전략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문제를 짚었다.
박 의원은 상권 회복의 핵심을 ‘체류’로 봤다. 단순 방문을 넘어 머물고 소비하며 다시 찾게 만드는 구조가 마련되지 않으면, 두륜산 관광은 결국 경유지에 머물고 부담은 상인과 주민에게 돌아간다는 설명이다.
대안으로는 관광 활성화 사업과 전지훈련 유치사업을 연계해 숙박·식음 소비로 이어지는 체류형 상권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노후 숙박시설과 음식점 개보수 지원을 우선 과제로 꼽았고, 점포 규모와 여건을 고려한 시설 개선 지원, 유휴 점포 리모델링, 공동 운영 모델 도입 등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삼산천 정비공사를 어성교까지 확장해 전지훈련 유입과 지역 활력으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코스를 만들자는 제안도 내놨다. 관광과 운동, 이동 동선을 자연스럽게 묶어 상권으로 흘러가게 해야 한다는 취지다.
박 의원은 “특정 점포나 개별 상인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상권과 마을이 함께 지속되기 위한 중장기 과제”라며 “집행부가 이 문제를 구조를 바꾸는 과제로 인식하고, 구체적인 답과 실행으로 의회와 군민 기대에 부응해 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