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서울 은평구 갈현동 일대가 오랜 정체를 딛고 본격적인 도약의 출발선에 섰다. 서울시는 갈현동 12-248번지 일대 ‘갈현2구역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을 서울특별시 고시 제2026-56호로 지난 1월 29일 최종 고시하며 사업 추진의 제도적 기반을 확정했다.
이번 구역 지정은 단순한 행정 절차의 완료를 넘어, 주민 주도의 의지와 지속적인 추진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갈현2구역은 초기 단계에서부터 주민 동의율이 75%를 넘는 높은 참여도를 보이며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전환된 이후 약 3년 만에 최종 구역 지정에 이르렀다. 이는 서울 시내 재개발 사업 가운데서도 비교적 빠른 속도로 평가된다.
사실 갈현2구역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과거 재건축 추진이 무산됐고, 이후 시도된 가로주택정비사업 역시 성과를 내지 못하며 지역 분위기가 침체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난관 속에서도 재개발 전환의 필요성을 꾸준히 설득하고 주민 참여를 다시 끌어올린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서서히 달라졌다. 지역에서는 초기 방향 설정과 동의 확보 과정에서 헌신적인 역할을 해 온 인물들의 노력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9년 이후 재개발 전환이 본격화되며 주민 동의서 재확보, 사전검토 신청, 권리산정기준일 고시 등 핵심 절차가 차근차근 진행됐다. 2021년 10월 구청 사전검토 신청을 시작으로 2022년 4월 원지역 권리산정기준일이 고시됐고, 2023년에는 서울시 권유에 따라 신속통합기획 자문방식이 도입되며 사업 추진 동력이 한층 강화됐다. 추가지역 편입과 권리산정기준일 변경 고시까지 이어지면서 사업 범위와 실현 가능성도 함께 높아졌다.
이 같은 준비 과정을 거쳐 갈현2구역은 2025년 11월 3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공람 절차를 마친 뒤 2026년 1월 29일 마침내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이 확정됐다. 수년간 축적된 주민 의지와 추진 경험이 제도적 성과로 연결된 순간이라는 평가다.
사업 내용 역시 주목할 만하다. 2024년 첫 공람 이후 2025년 11월 재공람을 거치며 세대수는 기존 542세대에서 896세대로 확대됐다. 분양 761세대, 임대 135세대로 구성되며 총 354세대가 늘어나 조합원 분담금 완화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주택 규모를 전용 85㎡ 이하 중소형 중심으로 계획해 실수요자 친화적인 주거단지로 조성될 전망이다.
도시계획 측면에서도 변화가 크다. 기존 제1종·제2종(7층) 일반주거지역에서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이 조정되고, 목표 용적률 240%가 적용되면서 토지 활용도와 사업성이 함께 개선됐다. 이는 은평구 서북권 주거환경 개선 흐름 속에서 갈현2구역이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현재 갈현2구역은 은평구청과 정비업체 간 정식 계약이 체결된 상태이며, 2026년 4월경 주민협의체 설립이 예상된다. 이어 늦어도 연내 조합 설립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 사업 추진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러한 일정은 지역 부동산 시장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갈현2구역의 구역 지정은 단순한 개발사업을 넘어, 오랜 시간 정체돼 있던 지역이 주민 참여와 행정 협력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초기 단계에서부터 방향 전환과 동의 기반 형성에 기여한 지역 주체들의 역할이 오늘의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주민 중심의 협력 구조가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은평구 재생의 흐름 속에서 갈현2구역이 어떤 주거 모델과 지역 활력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