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빗썸 BTC 오지급 사태 긴급 점검…대응반 가동

  • 등록 2026.02.07 19: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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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 오류로 62만BTC 잘못 지급 초유 사태
금융위·FIU·금감원 합동 긴급회의 개최
이용자 피해 조사·보상 조치 신속 이행 주문
가상자산 보유·내부통제 전 거래소 확대 점검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금융당국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 발생한 대규모 비트코인(BTC) 오지급 전산 사고와 관련해 긴급 대응에 착수했다. 당국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대응반을 구성하고, 빗썸을 포함한 주요 거래소 전반의 가상자산 보유 현황과 내부통제 체계를 점검할 방침이다.

 

 

7일 금융위원회와 금융정보분석원(FIU), 금융감독원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전날 발생한 빗썸 사고의 경위와 후속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빗썸 대표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관계자도 참석했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7시께 빗썸이 이벤트 참여자 695명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초 1인당 2000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입력 오류로 2000BTC가 지급되면서 약 62만BTC가 잘못 입금됐다. 이는 당시 시세 기준으로 1인당 약 1970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빗썸은 오후 7시20분경 이상 상황을 인지한 뒤 같은 날 7시40분까지 관련 계정의 거래와 출금을 차단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기준 오지급 물량 중 약 99.7%에 해당하는 61만8000여 BTC를 회수했으며, 이미 매도된 1700여 BTC 가운데서도 약 93%를 되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우선 이용자 피해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고 신속한 보상 조치가 이뤄지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권 부위원장은 이번 사태를 가상자산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난 사례로 규정하며, 금감원에 피해 현황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빗썸의 보상 절차 이행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당국은 후속 조치를 위해 긴급대응반도 별도로 꾸렸다. 대응반은 우선 빗썸에 대한 점검을 진행한 뒤,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로 범위를 넓혀 자산 보유 상태와 운영 구조,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을 살필 계획이다. 필요 시 거래소의 가상자산 보유 현황을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제도 개선도 검토한다. 점검 과정에서 위법 사항이 확인될 경우 즉시 현장검사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금융위는 현재 추진 중인 가상자산 2단계 입법과 연계해 제도적 보완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사업자가 외부 기관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자산 보유 현황을 점검받도록 하고, 전산 사고 등으로 이용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자의 무과실 책임을 명문화하는 방안이 검토 대상에 포함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가상자산 거래소의 내부통제 수준과 시장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 정비 논의가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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