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광주 행정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전라남도는 19일 행정통합 일일 브리핑을 통해 최근 타운홀미팅과 국회 일정, 여론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순천대학교 우석홀에서 열린 다섯 번째 ‘찾아가는 행정통합 타운홀미팅’에는 시·도지사와 동부권 지자체장, 시도민 등이 참석해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는 산업 전략과 생활 인프라 재편, 교육·문화 분야 비전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
특히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이른바 ‘Y4-노믹스’ 구상과 반도체를 축으로 한 3+1 산업축 전략을 제시하며 “통합은 행정 절차를 하나로 묶는 차원이 아니라 산업 구조와 생활 기반을 새롭게 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역시 정치·자치행정, 교육·문화예술 분야의 통합 비전을 설명하며 “통합은 산업과 인재 문제를 넘어 문화와 교통, 일상 전반의 변화를 수반하는 과제”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2026 전남광주 대통합 포럼’에서는 지방소멸 위기 대응과 초광역 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행정안전부 장관과 지역 국회의원, 시·도 관계자들이 참석해 특별법의 방향과 향후 과제를 짚었다.
현재 특별법은 법제사법위원회 체계·자구 심사를 거쳐 본회의 의결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재적 과반 출석과 출석 과반 찬성을 얻을 경우 정부 이송과 공포 절차로 이어지게 된다.
이와 함께 여론 흐름도 주목된다. SBS가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조사에 따르면, 6·3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 선출에 대해 호남권 응답자의 70%가 찬성, 19%가 반대 의견을 보였다. 충청권은 찬성 50%, 반대 39%, 대구·경북은 찬성 47%, 반대 42%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광주시의회는 특별법의 상임위 통과를 환영하며 “일부 특례가 반영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성장 동력 확보와 민주적 통제 장치 마련에 의미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충남·대전, 대구·경북 등 다른 권역에서는 재정과 권한 이양 수준을 둘러싼 보완 요구도 제기되고 있다.
전남도는 행정통합 필요성에 대해 “전남과 광주는 오랜 기간 생활·경제권을 공유해 왔지만 행정이 분리되면서 중복 투자와 비효율이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인공지능과 에너지 산업 전환기에 접어든 만큼, 전남의 에너지·입지 기반과 광주의 인재·연구 역량을 결합해 산업 지형을 재편해야 한다는 인식을 강조했다.
결국 도는 통합을 통해 첨단산업 유치와 청년 일자리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고, 초광역 단위의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행정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행정통합이 지역 소멸 위기를 넘어서는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이제 국회 논의와 여론의 향배가 분수령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