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정초신 감독이 영화계를 넘어 정치 무대에 도전한다. 영화 몽정기와 자카르타 등을 연출하며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그는 오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양천구 구의원 선거에 출마한다.
정 감독의 도전은 문화예술계 창작자가 지역 정치의 현장으로 직접 뛰어든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오랜 시간 영화 연출을 통해 사회와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온 그는 이제 지역 주민의 삶을 변화시키겠다는 목표로 새로운 길에 나섰다.
충무로에서 ‘현장형 감독’으로 불려온 그는 대중성과 메시지를 동시에 담은 작품을 통해 영화가 사회와 소통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청춘의 성장과 사회적 갈등을 그린 ‘몽정기’와 범죄 액션 장르의 ‘자카르타’는 당시 젊은 관객층의 관심을 끌며 그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하지만 그의 관심은 영화 제작에만 머물지 않았다. 정 감독은 그동안 문화예술 정책과 지역 문화 활성화 문제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영화 현장에서 체감한 문화 정책의 한계와 지역 문화 기반 부족 문제를 직접 해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정치 참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번 구의원 도전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그는 “문화는 삶의 사치가 아니라 지역을 살리는 힘”이라며 “동네의 작은 문화 공간 하나가 지역 공동체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정 감독은 청소년 문화 활동 지원과 지역 영화·공연 인프라 확대, 골목상권과 연계한 문화 프로젝트 등을 주요 정책 구상으로 제시하며 ‘문화로 성장하는 도시’를 지역 정치의 핵심 의제로 내세우고 있다.
정치 경험이 없는 문화예술인이 기초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그는 안정적인 영화 활동 대신 지역 사회를 위해 직접 뛰는 길을 택했다. 주변 지인들은 “정 감독은 평소에도 지역 문제와 주민 생활에 대해 깊이 고민해 왔다”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정 감독은 이번 출마를 “인생 2막의 시작”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영화가 세상을 이해하는 작업이었다면 정치와 행정은 세상을 바꾸는 작업”이라며 “작은 변화라도 주민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스크린 속 이야기를 만들어 온 한 감독이 이제는 주민 삶의 현장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겠다고 나섰다. 정초신 감독의 정치 도전이 지역 정치 무대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