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국내 영유아 10명 중 1명 이상이 발달지연 위험 신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적기 치료로 이어지는 비율은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영유아 건강검진(K-DST) 대상 아동 중 3.1%가 ‘심화평가 권고’, 11.8%가 ‘추적검사 요망’ 판정을 받았다. 이는 상당수의 영유아가 발달지연 가능성이 있어 추가적인 평가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조기 발견이 실제 치료로 연결되는 과정에는 큰 공백이 존재한다.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 결과, 발달지연 및 장애 위험군으로 추정되는 아동 중 실제 중재치료를 받은 비율은 7.9%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치료비 부담과 지역별 전문 인력의 격차, 그리고 발달장애 진단 이전 단계인 ‘발달지연’ 아동에 대한 공공 지원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이러한 조기개입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민간 차원의 혁신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 세이브더칠드런, 현대해상, 세브란스병원, 임팩트스퀘어는 지난해 8월 ‘아이마음 탐사대’를 공식 출범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아이마음 탐사대’는 3년간 총 150억 원을 투입해 발달지연 아동을 위한 기술 기반 치료 모델과 보호자 교육 프로그램 등을 발굴하는 프로젝트다. 특히 효과가 입증된 팀에 성과 보상금을 지급하는 ‘성과 중심 지원 체계’를 도입해, 단순 보조금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발달지원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1단계(SPACE1) 과정에 선정된 12개 팀이 파일럿 실증에 착수한 상태다. 주요 솔루션으로는 ▲AI 기반 소근육 재활치료 ▲조음·음운 장애 치료 ▲주양육자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이 포함됐다. 참여 조직들은 향후 6개월간 현장 적용을 통해 아동의 발달 변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과학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김보현 세이브더칠드런 국내사업기획팀장은 “발달지연은 조기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가정의 경제력과 정보 접근성에 따라 치료 기회가 불평등하게 주어지고 있다”며 “아이마음 탐사대를 통해 실효성 있는 솔루션을 발굴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가 차원의 정책 강화와 사회적 인식 개선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