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붕괴·전쟁 리스크…벼랑 끝 몰린 시멘트업계

  • 등록 2026.03.20 07: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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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급감에 유가·환율 급등…원가 압박 심화
안전운임제 재도입…운송비 상승 구조 고착
유연탄·전기료까지 상승…제조비용 전방위 확대
출하량 34년 만 최저…비상경영 장기화 불가피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국내 시멘트업계가 내수 부진과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겹치며 수익성 악화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로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유가와 환율 상승까지 더해지며 원가 부담이 전방위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긴장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한일시멘트, 쌍용C&E, 아세아시멘트, 한라시멘트 등 주요 업체들의 비용 구조에 비상이 걸렸다.

 

시멘트 산업은 물류비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원가 민감 업종이다. 제품 특성상 부피와 중량이 커 운송비가 제조원가의 약 20%를 차지한다. 최근 경유 가격이 리터당 1800원대를 유지하면서 운송비 부담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유 가격이 1500원을 넘으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운송비는 유가와 직결돼 있어 고유가 상황에서는 제조원가 상승으로 직결된다. 여기에 올해부터 재도입된 화물차 안전운임제가 유가 상승분을 운송 단가에 즉각 반영하는 구조로 작동하면서 비용 통제 여력은 더욱 제한되고 있다.

 

에너지 비용 상승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시멘트 제조에 필수적인 유연탄 가격은 톤당 130달러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가의 약 30%를 차지하는 유연탄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고환율 영향까지 동시에 받고 있다.

 

전기요금 역시 급등세다. 시멘트 생산 설비는 특성상 24시간 가동이 필요해 전력비 부담이 고정적으로 발생한다. 최근 수년간 전기요금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비용 구조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원가 상승을 흡수할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건설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3810만톤으로 감소하며 34년 만에 4000만톤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역시 약 3600만톤 수준으로 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유가 안정과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업계의 체감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출하량 감소와 원가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실적 하락은 불가피한 흐름”이라며 “이미 대부분 기업이 긴축 중심의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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