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소비자심리가 석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낙관 흐름이 급격히 꺾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 우려가 동시에 확산된 영향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로 전월 대비 5.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비상계엄 직후였던 2024년 1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올해 1월 반도체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반등했던 소비심리는 불과 두 달 만에 다시 꺾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항목을 종합해 산출된다. 기준선인 100을 웃돌면 낙관, 하회하면 비관을 의미한다.
특히 경기 관련 지표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102에서 89로 13포인트 급락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경기판단 지수 역시 95에서 86으로 9포인트 떨어지며 경기 체감 악화가 뚜렷해졌다.
가계 재정에 대한 인식도 전반적으로 나빠졌다. 생활형편전망은 101에서 97로 하락했고, 현재생활형편 역시 96에서 94로 낮아졌다. 가계수입전망 또한 103에서 101로 내려오며 향후 소득 기대가 약화된 모습이다. 다만 소비지출전망은 11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커졌다.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47에서 149로 상승해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수준전망 역시 105에서 109로 오르며 향후 통화 긴축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강화됐다.
금리 상승 기대는 주택시장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에서 96으로 12포인트 급락하며 상승 기대가 크게 꺾였다. 금리 부담 확대가 주택 매수 심리를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고, 3년 후는 2.6%로 상승했다. 5년 후 기대치는 2.5%로 유지됐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실물경제와 소비심리를 동시에 흔들면서,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맞물린 ‘복합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