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태 칼럼] 그린피에 대한 한심한 시비

  • 등록 2026.04.30 14:00:14
크게보기

 

1. 얼마 전 골프장경영자협회 모임에서 해프닝이 있었다고 들었다. 어느 회원사 대표가 협회장 소유 골프장에서 낮은 그린피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을 비난(?)했다는 것이다. 협회장이 그러면 어떡하냐? 우리 그린피는 어쩌라고? 이런 의미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들었다면 기절했을 것이고, 발언한 그 골프장에는 불매운동이 벌어질 사건이었다.

 

2. 이와 유사한 사례는 어느 해 골프미디어협회의 회의에서는 고가 그린피에 대한 문제로 난상토론을 벌였고, 대한골프전문인협회에서는 골프장의 비싼 음식값과 캐디피가 도마 위에 올랐던 적이 있었다. 그린피 등 골프장 가격은 언제부터인가 마치 동네북 같은 존재가 된지 오래이다.

 

3. 이러한 현상을 두고 소비자는 어떻게 생각할까? 가끔 한국의 골프장 요금 부담 때문에 일본, 동남아 등으로 ‘보복 골프 여행’을 간다고 감정적으로 과장하여 기사화 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4. 그런데 반대로 충주의 모 골프장은 주변 골프장보다 그린피가 연중 1~2만 원 비싸도 영업이 잘 되고 있다. 그 골프장의 진짜 실력은 그것에서 끝나지 않고 전국 골프장이 캐디모집난이지만, 그 골프장은 캐디의 장기 근속 때문에 신규 캐디는 대기상태에 있는 인기 골프장이라고 한다.

 

위에서 4가지의 현상을 보고 우리는 최대공약수를 찾을 수가 있다. 그리고 골프 전문가들은 정답을 찾아 계도를 해야할 과제이다. 그 공약수는 ‘시장경제’와 ‘경쟁력’이다. 위에서 골프장경영자협회의 모 골프장 대표는 시장경제와 경쟁력의 이치를 전혀 모르는 무지의 전형이고, 골프 산업계에서는 어쩌면 필요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시장이 정부를 이길 수 없다.”고 누가 말을 했듯이 그 대표도 “고객은 골프장을 이길 수 없다.”라고 하는 것처럼 마치 골프장 간의 카르텔을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경쟁원리를 모르는 무지한 사람은 지성집단인 협회 모임에 참석이 어울리지 않는다. 게다가 동조 피켓을 들고 그 모임에서 선동(?)까지 한 사람이 있었다니 어처구니가 없는 해프닝이었다. 한심하다는 차원을 넘어서 문화적 쇼크이다. ‘세상을 몰라도 그렇게도 모를 수가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린피에 대하여 포괄적으로 말을 하자면, 어느 산업에서든 시장이란 공급자든 소비자든 어느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성역인 곳이다. 싸게 받든 비싸게 받든 그것은 사업자의 고독한 결정이다. 그러다가 망하기도 흥하기도 해야 시장이 살아있다고 말할 수가 있다. 흥망의 결정은 소비자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은 변치 않는 진리이다.

소비자들도 그린피를 이러니 저러니 비난할 필요도 없다. 일반 시장에 가서 물건이 비싸니 싸니 이런 말을 하지 않으면서, 왜 골프장에서만 그럴까? 균형과 중심이 없는 편협적인 골퍼들도 문제인 것이다. 사주지를 않고 구매 기피를 하면 또다른 시장질서가 잡히는데 굳이 왜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을까? 이 또한 안타깝다.

결국 어떤 상황과 어떤 질문에서도 정답은 딱 하나 밖에 없다. 그것은 가성비이다. 가성비는 ‘싸게, 좋게, 빠르게’라는 경쟁력에서 나오는데 저렴한 그린피를 비난했던 그 골프장 사장도 본인이 해야 할 일은 오직 그 경쟁력 하나 뿐인데, 그런 이치는 전혀 모르고, 엉뚱한 소비자가 헛말을 하는 것보다 더 큰 헛발질을 하는 사람이 골프장의 경영자라니... 참으로 한심한 것이다.

그런데 그런 발언을 할 때 옆에 있던 어느 누구도 대인의 안목으로 일목요연하게 “시장경제와 경쟁력만이 답이니 우리가 함께 노력합시다”라고 중재도 하지 않았다니 이 나라 골프산업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이것이 곧 우리들의 자화상이자 현주소이다.

 

우리 골프장 업계가 정녕 경쟁력을 벤치마킹 하려면 그 대상은 항공사와 호텔이다. 전 세계 어느 항공사이든 호텔이든 요금은 1년 기준으로 보면 연중 10배 차이가 나는 것은 보통인데, 우물안 개구리의 사고에 갇혀 있는 골프장 경영자를 생각하면 정말 걱정이다.

과거 코로나 이전에 충청의 모 골프장은 동계에 그린피 면제로 영업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저는 박수를 쳤다. 당시 저가 추측한 것은 “우리는 잔디에는 자신이 있다. 고로 동계에 일이 없는 캐디의 수입이라도 보장 해야겠다.”라는 그 골프장 오너의 사업이념이 담긴 내적 능력 표시가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또다른 예로 우리 나라 골프 룰의 최고 박사인 우승섭 선생과의 옛 대화가 떠오른다. 선생님 강의는 유명한데 강의료가 얼마입니까? 하고 물었더니 “0원에서 고액의 얼마이다.”라고 대답했다. “도와줄 때에는 무료로 해드리고, 대기업에서는 고가로 합니다.”라는 것이었다. 그것이 시장의 원리인 것이고 유연한 대처인 것이다.

송파구 방이동 먹자골목에 가면 매년 음식점 10%는 문을 닫는다. 우리 골프장도 10%는 부도가 나면 어떨까? 그런 먹자골목이나 그런 골프장이 있을 때 고객에게는 천국의 장소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시장경제가 살아 숨쉬고 있다는 증명이고 수요공급의 균형이 맞아떨어져 소비자는 가성비 높은 상품을 골라서 즐길 수가 있다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장원리가 작동이 되면 외식산업이나 골프장산업도 저절로 두텁게 발전하는 것인데,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만약 음식점이나 골프장이 부도가 나면 경쟁력이 없는 주인에서 경쟁력이 있는 주인으로 바뀌기 때문에 발전에 발전을 거듭할 수 있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도 똑같지만...

고로 그린피나 캐디피, 그리고 식음료비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시비하지 마라! 왜냐하면 그린피는 시비나 비난의 대상이 아니고 분석의 대상이므로, 아무런 소용이 없는 비난을 하는 데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경쟁력을 만드는 것과 구매결정만 잘하라! 그러면 시장이 알아서 할 것이다.

다만 이러한 분석을 하되 정부가 해야할 일은,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아 그린피가 아파트처럼 터무니 없이 치솟으면 부동산 대책과 똑같이 공급을 늘리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아무튼 우리 모두는 정신을 바짝 차리자! 그리해야 골프가 동네북에서 벗어날 수가 있을 것이다.

 

안용태 프로필​

-대한골프전문인협회 이사장

-GMI컨설팅그룹 대표이사

-'골프 경영과 정보' 발행인

-한국골프미디어협회 고문

-전 안양C.C. 총지배인

-전 일동레이크G.C. 대표이사

-한국잔디연구소 창설 및 초대소장

 

관리자 기자 901fguide@naver.com
Copyright @G.ECONOMY(지이코노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특별시 서초구 언남5길 8(양재동, 설빌딩) 2층 | 대표전화 : 02-417-0030 | 팩스 : 02-417-9965 지이코노미(주) G.ECONOMY / 골프가이드 | 등록번호 : 서울, 아52989 서울, 아52559 | 등록(발행)일 : 2020-04-03 | 발행인·편집인 : 강영자, 회장 : 이성용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 방제일) G.ECONOMY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2 G.ECONOMY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003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