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투어 15년만에 감격의 첫 우승
- 21일 끝난 제 2회 바이네르 오픈 연장전 첫 홀에서 배윤호 꺾어
박재범(33)이 2000년도에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이후 15년만에 21일 끝난 제2회 바이네르 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최종전 연장전에서 배윤호를 꺾고 영광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1일 제주시에 위치한 오라컨트리클럽(파72. 7,13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박재범은 보기 없이 3개의 버디를 낚으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배윤호(22)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접전 끝에 국내 첫 승을 일궈내며 개인 통산 2승째를 챙겼다.
명승부였다. 16번홀까지 선두 배윤호에 2타 뒤져 있던 박재범은 17번홀(파3)에서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타 차로 선두 배윤호를 압박했다.
배윤호가 마지막 18번홀에서 1m 파 퍼트를 실패하며 보기를 적어낸 사이 박재범은 이 홀을 무난히 파로 연결해 연장 승부에 접어 들었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승부에서 배윤호가 그린 밖에서 한 버디 퍼트가 �았던 반면 박재범은 110m 거리에서 52도 웨지로 핀 4m 에 붙인 뒤 이를 버디로 연결해 대단원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재범은 우승 후 “우승하기 전까지는 15년이라는 세월이 굉장히 길게 느껴졌는데 우승을 하고 나니깐 굉장히 짧게 느껴진다.” 라고 말하면서 “매 대회 보면 보통 대회 셋 째날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의욕이 앞섰고 나 자신을 컨트롤 하지 못했었다.” 라고 털어 놓았다.
이어 “이번 주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약간의 긴장을 가지고 집중해서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이번 대회 첫 날부터 느낌이 좋았다. 예전과는 달리 내 자신을 잘 컨트롤 한 것 같다.” 고 말하면서 “2011년 일본에서의 우승은 생애 첫 우승이어서 남다른 기분이었다. 항상 얘기했지만 국내에서의 우승을 누구보다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지금도 기분이 좋다. 우승은 언제 어디서 해도 좋은 것 같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갤러리들의 응원에 자극을 받았다. 솔직히 한국 대회를 오면 다른 선수들보다 내가 못한 게 없는데 내가 우승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화가 났었다. 이젠 원하던 국내 우승도 이뤘으니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경기할 것이다.” 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2011년 일본에서 우승한 바로 그 다음 주에 어깨 부상으로 고생을 했다. 이번 우승 이후에는 다치지 않게끔 몸 관리 잘해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할 것.” 이리고 각오를 전했다.
끝까지 승부를 안개 속으로 몰아넣었던 투어 2년차 배윤호는 마지막 18번홀에서 1m 파 퍼트를 놓치며 연장 승부로 끌려가 박재범에게 우승을 내줬다. 하지만 대회 종료 후 진행된 시상식장에 끝까지 남아 박재범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지난 해 KPGA 코리안투어 명출상(신인상) 수상자 박일환(23.JDX멀티스포츠)과 2009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진성(26)이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KPGA 코리안투어 최고령 우승에 도전했던 신용진(51)은 한때 공동 선두에 오르며 힘을 냈지만 8번홀(파3)에서 티샷이 왼쪽 O.B. 지역으로 가 타수를 잃는 등 이날 3타를 잃고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 공동 20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나이를 잊은 그의 뜨거운 도전은 남은 시즌 동안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