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롯데 오픈 우승 당시 상황을 말씀해 주세요.
3타차로 출발했는데, 웬일인지 부담이 하나도 안 됐습니다. 긴장은 안 됐는데, 버디 찬스가 왔을 때 정말 안 들어갔습니다. 참고 기다리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후반에 리더보드를 봤을 때 다들 많이 따라와서 그때부터 긴장감이 몰려왔습니다. 그래도 겁먹지 말자,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하니까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올 시즌 아직 많은 대회가 남아있으니 2승 더 추가하고 싶습니다.
이가영
출생: 1999. 10. 09.
소속사: 매니지먼트서울
소속팀: NH투자증권 프로 골프단
학력: 건국대학교 졸업
신체: 166cm
인스타그램: @lee_gayoung1
MBTI: ISFJ
별명: 가영 동화, 또가영
1년 9개월 만에 우승한
이가영
롯데 오픈에서 3타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이가영은 전반 9개 홀까지 페어웨이와 그린을 단 한 차례도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안정된 경기력과는 별개로 버디가 나오지 않았다. 그 사이 윤이나가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몰아치며 무섭게 쫓아왔고, 최예림도 버디 7개를 잡으며 이가영을 맹추격했다. 이후 이가영은 12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았지만, 16번 홀(파4) 보기로 선두 자리를 내줬다. 경기 내 나오지 않던 버디가 17번 홀(파3)에서 6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해 기어코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결국 18번 홀에서 윤이나와 최예림의 버디 퍼트가 빗나간 기회를 잡아 침착하게 버디를 성공한 이가영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글 박진권 기자
PHOTO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또(준 우숭) 가영에서 또(우승) 가영으로
이가영의 플레이 스타일은 특출난 부분이 없다. 대신 골고루 잘하는 밸런스형 골퍼다. 강점은 없으나 뚜렷한 단점도 없는 안정적이고 방어적인 스타일이다. 2018년 기준 비거리는 240야드로 장타자가 아님에도 페어웨이 적중률이나 평균 퍼팅 수 분야에서 톱5 안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시즌 내내 꾸준하게 중상위권을 유지했다. 라운드 초반에 선두를 달리는 경우가 많다. 멘탈까지 강해진 이가영이 올 시즌 몇 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신과 아이들, 가영동화 팬클럽
이가영에게는 가영동화라는 별명이 있다. 이것은 이가영에게 동화되어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이가영이 직접 선택한 팬클럽 이름이기도 하다. 팬클럽은 2022년 3월 발대식을 통해 이가영을 응원하고 있다. 이가영의 사람 됨됨이와 겸손함, 강한 목표 의식에 이끌린 수많은 팬이 함께 모여 응원하고 있다. 이들은 갤러리 응원 외에도 정기 라운드와 송년회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심지어 연말 기부활동에도 힘쓰는 등 올바른 응원 문화 정착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 작년 이가영과 그의 팬클럽은 삼보사회복지관, 동물 자유연대에 각각 500만원 씩 1000만원을 기부했다. 소외된 계층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올해는 더 많은 기금을 만들어 기부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