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옥 칼럼] 보청기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

  • 등록 2024.08.24 07: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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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6년에는 우리나라의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20%를 넘어 초고령사회(post-aged society) 진입한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난청이 많이 발생하기에 우리나라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난청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난청은 생명에 위협을 받는 치명적인 질병은 아니라는 이유로 종종 너무 가벼운 질환 취급을 받는다. 난청이 있음에도 “내 나이에 보청기를 하면 ‘장애인’ 취급을 받는다”는 잘못된 사회적 인식과 자존심 때문에 망설이고 방치할 경우 자칫 우울증과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난청은 치매로 이어지는 가장 큰 위험인자로 보고되고 있다.

 

글 정순옥

귀가 잘 들리지 않으면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리고 그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눈이 나쁘면 안경을 착용하면 잘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난청으로 인해 보청기 처방을 받았거나 보청기 착용을 망설이는 분이라면 보청기 구입 전 주의사항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보청기는 착용 시기 언제? 귀가 나쁘면 무조건 양쪽에 착용해야 하나?
일상생활에서 상대방과 대화할 때 알아듣기 어렵거나 주변 환경 음을 듣는 데 있어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 그때가 바로 보청기 착용 시기다. 난청은 본인이 직접 판단하고 진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청력검사와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 청력검사 후 난청이 의심된다면 본인에게 적합한 보청기를 처방받아 착용한다. 청력은 한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는 회복이 되지 않고 더 빠르게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보청기를 통해 난청의 진행 속도를 늦춰줄 수 있다. 여기에 보청기에 대한 한가지 오해는 귀가 나쁘다고 무조건 양쪽에 착용하는 것은 아니다. 한쪽 귀만 난청이 있다면 한 쪽 귀만 보청기를 착용하면 되지만, 양쪽 귀에 난청이 있는데도 한쪽만 착용할 경우 반대쪽 귀는 청각이 점점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양쪽에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맞다. 예를 들어 양쪽 눈으로 사물을 보게 되면 선명하게 잘 보이는 것처럼, 귀도 양쪽으로 소리를 균형 있게 들을 때 청취 효과가 좋으며, 말소리도 선명하고 명료하게 잘 들린다.

 

무조건 비싼 보청기가 좋을까?
보청기를 구입하기 전 많은 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보청기 가격이다. 보청기 가격은 30만 원대부터 700만 원대까지 다양하며, 기성품부터 고가의 보청기까지 보청기 크기와 성능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그렇다면 무조건 가격이 비싼 보청기가 좋을까? 아니다. 보청기는 가격이 비쌀수록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어 있고, 성능이나 효과적인 소리 청취와 관리 측면에서 유리한 부분은 있지만, 이러한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보청기 착용자의 청력손실의 정도와 난청의 종류, 나이, 손놀림 등 생활환경에 따라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조건 보청기 가격을 보청기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보청기는 채널과 출력, 그리고 기능이 다양할수록 가격이 높아진다. 개인의 청력 상태와 직업, 나이 등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하여 보청기 전문청능사에게 처방받고 보청기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무조건 비싼 보청기보다는 나에게 적합한 보청기가 ‘최고’라 말하고 싶다. 무엇보다 보청기는 제조회사의 품질과 제품 성능이 50%이고, 나머지 50%는 보청기 전문가의 피팅 노하우이기에 꼭 청능사와 상담 후 보청기를 구매하기를 바란다.

 

이명이 있는데 보청기가 도움이 되는지?
최근에 출시되는 보청기들은 제조사별로 옵션에 따라 이명 관리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보청기 착용 후 주변 환경 음이 증폭됨으로써 이명 소리를 차폐로 경감시킬 수 있다. 여기에 또 다른 보청기를 착용하면 처음부터 내 귀처럼 잘 들릴까? 그렇지 않다. 보청기는 소리를 크게 증폭시켜주는 원리이기 때문에 보청기 소리에 적응하는 훈련과 착용자의 환경 등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보청기 착용 후 정기적으로 전문청능사에게 보청기 피팅(소리조절)을 통해 내게 알맞은 소리를 찾아가야 한다.

 

보청기를 끼면 귀가 더 나빠진다던데?
보청기는 소리 출력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귀가 더 나빠질 염려는 없다. 난청인은 오히려 지속적인 소리 자극을 통해 청신경의 노화 속도를 늦추어 줄 수 있다. 보청기는 식약청에서 허가받은 의료기기이다. 따라서 노화로 인한 오인성 난청은 보청기를 계속 착용하시는 것이 좋다. 보청기는 사용자의 청력 상태 및 착용에 대한 적응과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에 따라 착용 빈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청력이 아주 나쁘지 않고 회의 등 특정 상황에서만 필요한 경우라면 필요할 때마다 잠깐씩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충분한 적응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안 보이는 초소형 귀속형 보청기가 최고?
보청기의 종류는 다양하기 때문에 청력 상태와 귓속 환경 모양에 따라 제작이 제한이 있을 수도 있다. 남의 시선 때문에 무조건 작고, 숨길 수 있는 것만이 최고의 보청기 기준이 되다면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잘 들리면서, 남의 눈을 숨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한 가지만 쫓게 된다면 만족스럽지 못한 보청기 사용이 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다양한 행동청능평가 검사를 통해 결과를 올바르게 해석하고, 난청의 유형에 따라 청력에 맞게 잘 들을 수 있는 형태의 보청기가 최고다.

 

보청기의 수명 얼마?
가끔, 보청기와 음성증폭기를 일반적으로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청기는 사용자에게 맞춤형 소리 조절이 가능한 의료기기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제품이고. 음성증폭기는 소리만 증폭시키기 때문에 청각장애가 있는 사람이 사용하게 될 경우 오히려 잔존청력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보청기 평균 수명은 5년이지만 관리 방법에 따라 10년 이상 쓰는 사람도 있고 5년도 못 쓰는 사람도 있다. 보청기는 전자부품으로 구성된 의료기기이기 때문에 중이염이 있거나 귓속이 습하고 물 귀지가 많은 경우에는 보청기 잔고장이 나는 횟수가 많아질 수 있다. 보청기는 저가형과 고가형 상관없이 보청기 착용자의 귓속상태와 사용자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보청기 수명은 달라진다.

 

살아가면서 의사소통은 중요한 필수 요소이다. 난청이 있어도 보청기 착용자는 장애인이라는 인식 때문에 망설인다면 자존심 하나를 얻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포기하는 것이다. 비전문가에 의해 귀에 맞지 않는 보청기를 착용하면 윙윙거릴 수 있고, 보청기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는 사람들로부터 현혹되어 보청기 착용을 시도해 보지 않고 포기한다면 스스로가 장애인으로 가는 빠른 지름길을 걷게 되는 셈이다. 난청이 있다면 보청기 전문가에 의해 정확한 청력 검사 후 상담을 통해 착용한다면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개선되고,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삶의 질도 개선될 수 있다. 보청기 착용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박스 처리>
양쪽 귀 보청기 착용의 장점
소리가 나는 방향과 언어 이해력, 청취력 향상, 음원의 방향성 감지력 향상으로 소리가 나는 방향을 쉽게 인지하고 찾을 수 있으며, 소음 환경 내에서는 언어 이해력 향상과 상대방의 말소리를 크고 또렷하게 들을 수 있고 보행 시, 오토바이나 자동차 소리의 방향을 파악하여 위험한 상황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난청의 진행 속도 예방
양쪽 귀를 모두 활성 상태를 유지하게 되면 청력 감퇴의 속도를 조금 더 늦출 수 있으며, 어음(말소리) 이해도가 떨어지는 현상(auditory deprivation effect)을 예방할 수 있다.

 

가청범위가 두 배, 소리의 균형 감각
한쪽 귀로는 4m의 소리를 겨우 들을 수 있지만, 양 귀를 듣게 되면 16m까지 떨어진 소리도 들을 수 있으며, 가청 범위가 180도에서 360도까지 두 배로 넓게 들을 수 있으며, 양쪽 귀로 소리의 방향을 균형감으로 쉽게 인지하고 찾을 수 있다. 이것을 스테레오 효과(Stereo effect)라고 한다.

 

청취 피로감과 음향 되울림(feedback) 개선
소리가 나는 방향에 집중해야 하므로 청취 피로감을 줄여주고, 중, 고도 난청인의 경우 양쪽으로 적당한 소리만 증폭시킴으로써 보청기에서 나오는 음향 되울림(feedback)을 예방할 수 있다.

 

이명 개선과 착용자의 만족도 상승
이명이 있는 난청인의 경우 보청기를 착용했을 때, 대략 50% 정도 이명이 차폐되거나 억제, 또는 개선된다는 보고가 있으며,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양쪽 귀에 보청기를 착용한 사람은 한쪽 귀에 착용한 사람보다 만족도가 높게 나왔다.

관리자 기자 901fgui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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