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실내외 온도 낮추는 친환경 ‘녹색커튼’ 조성 눈길

  • 등록 2021.08.18 13: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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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센터, 영강동 행정복지센터 등 7개 건물 외벽에 덩굴식물 길러
태양광 차단 효과, 냉방 에너지 절감 등 친환경 녹색공간 조성

사진=나주시 농업기술센터 내부에서 바라본 녹색커튼

▲ 사진=나주시 농업기술센터 내부에서 바라본 녹색커튼

지이코노미 김대현 기자 | 나주시 농업기술센터 건물 외벽을 타고 길게 뻗은 덩굴식물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마치 녹색 커튼을 쳐놓은 듯 보는 이에게 초록빛 에너지와 시원함이 전해져온다.

 

이 덩굴식물은 나주시가 올해 시범 추진한 ‘녹색커튼’ 사업을 통해 조성됐다.

 

나주시는 도심 속 녹지 공간 확충과 냉방 에너지 절감의 일환으로 지난 5월부터 농업기술센터와 영강동 청사, 혁신도시 공원텃밭 등 7개소에 녹색커튼을 조성했다고 18일 밝혔다.

 

녹색커튼은 건물 외벽이나 터널형 시설물 등에 커튼 형태의 덩굴식물(나팔꽃, 작두콩, 여주, 수세미 등)을 기르는 사업이다.

 

사진=나주시 농업기술센터 건물 외부 덩굴식물 녹색커튼 조성

▲ 사진=나주시 농업기술센터 건물 외부 덩굴식물 녹색커튼 조성

 

여름철 건물 외벽과 창문에 비치는 뜨거운 태양광(복사열)을 차단해 실내 온도를 낮추는 자연친화적 에너지 절감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빛 차단과 동시에 식물의 광합성에 따른 증산작용으로 주변 온도를 냉각시키고 미세먼지를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여기에 자외선으로 인한 건물 노후화(빛바램)를 늦추고 방문객에게 계절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시각적인 효과도 뛰어나다.

 

실제 건물 외벽의 온도를 측정, 비교해본 결과 녹색커튼이 설치된 외벽 표면온도는 평균 33.7도(℃)였고 미설치된 외벽은 이보다 약 8도 높은 41.8도로 측정됐다.

 

태양광 차단에 따른 실내 온도는 평균 5도 가량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기술센터 한 직원은 “직사광선이 창문을 통과하지 못하게 녹색커튼이 차단해주기 때문에 사무실이 시원한 느낌이 든다”며 “분주한 일상이지만 창문 밖 푸른 잎과 보랏빛 꽃들이 잠시 마음에 여유를 갖게 한다”고 흐뭇해했다.

 

이재승 나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은 “녹색커튼조성 사업은 여름철 건물 온도를 낮추고 경관 조성 효과가 있는 일석이조의 친환경 에너지 절감사업”이라며 “기후온난화, 도시 열섬화 등 환경문제 대응을 위한 자연친화적인 녹색공간조성사업을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김대현 기자 0487kim1@g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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