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잊지 못한 홍합국 한 그릇의 부담, 선행으로 승화

  • 등록 2021.12.28 16: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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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거주 70대 교포, "20대 고학생 시절 신촌시장에서 리어카 상인에게 한 약속 못 지켰는데 대신 어려운 이웃에 전해달라"며 미화 2천 달러 기부

 

지이코노미 이승현 기자 | 서대문구 신촌동에서 한 익명 기부자의 선행이 잔잔한 미담으로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하고 있다.


서대문구 신촌동은 이달 28일 신촌지구대에서 기부자 장O용 씨(가명)가 기탁한 미화 2천 달러를 관내 저소득 가정에 기부하는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성금을 보낸 주인공은 미국 뉴욕에 사는 익명의 교포로 그는 신촌지구대로 보내 온 편지에서 “고학생으로 신촌에 거주하던 1970년대 중반 신촌시장에서 국밥을 먹은 뒤 다음 날 비용을 내겠다는 약속을 못 지켰는데 50년이 지났지만 이를 대신해 작게나마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었다”고 밝혔다.


성금은 신촌동 마봄협의체(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기탁돼 관내 저소득 홀몸노인, 한부모가정, 차상위계층 등에 지원될 예정이다.


성영주 신촌동장은 “50년을 잊지 못하고 지킨 약속이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웃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지역사회에 더욱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현 기자 tssc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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