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수첩] 무안공항 참사,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공항 안전 점검

  • 등록 2025.01.03 22: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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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지난 12월 29일, 제주항공의 무안공항 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우리나라 항공 안전 시스템에 대한 큰 경고로 다가왔다. 사고를 통해 우리는 공항의 로컬라이저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그 설계와 안전성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무안공항을 포함한 여러 공항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형 로컬라이저가 참사의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공항 안전 점검의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진다.

 

무안공항은 사고 당시 로컬라이저가 2미터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설치되어 있었고, 그 위에 흙더미가 덮여있는 형태였다. 이는 비상 상황에서 항공기가 충돌할 경우 쉽게 부서지지 않으며, 그로 인해 피해가 더욱 커질 위험성을 안고 있었다. 여수공항, 광주공항, 포항경주공항 등도 비슷한 방식으로 로컬라이저가 설치되어 있어, 이번 참사를 계기로 이들 공항의 로컬라이저 점검도 시급한 상황이다.

 

사고를 통해 우리는 공항 안전 설계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로컬라이저는 단순히 항공기가 착륙할 때의 유도만을 돕는 장치가 아니다. 비상 상황에서 항공기가 충돌할 경우 구조물이 쉽게 부서져야 한다는 설계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사고의 피해는 배가될 수 있다. 김해공항의 로컬라이저가 금속 재질로 설계되어 비상 상황에서 부서지기 쉽게 만들어져 있다는 점에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을 두고 국토교통부는 공항 설계에 있어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결과라고 해명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라도 모든 공항의 로컬라이저 설계와 안전성을 점검하고, 이를 개선해 나가는 일이다. 공항은 단순히 이동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전선이다. 이러한 장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공항 시설의 안전성에 대한 재검토는 시급하다.

 

무안공항 참사는 결코 단순한 한 공항의 문제로 끝날 수 없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정부와 관련 기관은 공항 안전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실시하고, 이후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설계와 철저한 점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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