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남성 자동 육아 휴직’ 3개월로 확대… 대기업 최초

  • 등록 2025.03.05 12: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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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공백 최소화… 대행자에 최대 60만원 지원
여성 육아휴직도 최대 4년 6개월로 확대… 가족친화경영 강화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롯데백화점이 대기업 최초로 ‘남성 자동 육아 휴직’ 기간을 3개월로 확대한다. 법정 육아휴직 기간이 1년 6개월로 연장된 지 불과 열흘 만에 선제적인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업무 공백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혁신 방안까지 포함돼 기업의 육아 지원 정책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다.

 

대기업 최초, 남성 육아휴직 3개월 시대 연다
롯데백화점이 오는 3월 4일부터 ‘남성 자동 육아 휴직’ 기간을 기존 1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 시행한다.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시행되는 이번 조치는 저출산 시대의 해법을 모색하는 기업 복지 제도의 선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23일, 정부가 법정 육아휴직 기간을 기존 1년에서 1년 6개월로 연장하는 개정안을 시행한 가운데, 롯데백화점은 이를 반영해 열흘 만에 제도 개편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남성 육아휴직의 실질적 사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출산하면 3개월 자동 휴직"… 남성 육아참여 확대
‘남성 자동 육아 휴직’은 배우자가 출산하면 남성 임직원이 자동으로 한 달간 휴직하도록 한 제도로, 롯데백화점 모기업인 롯데그룹이 2017년 대기업 최초로 도입했다. 이번 제도 개편을 통해 남성 임직원은 기존 1개월에서 3개월로 휴직 기간이 확대되며, 개정된 법령에 맞춰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현행 법에 따르면 육아휴직 6개월 연장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양육 기간 3개월 이상을 양 부모가 모두 사용해야 한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조치를 통해 법적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남성 육아휴직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업무 부담 줄인다… 대행자에 최대 60만원 지원
롯데백화점은 남성 육아휴직 확대가 업무 공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체 인력 보강과 업무 분담 수당 지급 방안을 마련했다. 남성 임직원의 육아휴직 기간 동안 해당 부서에는 신규 인원을 충원하거나, 기존 직원에게 최대 60만원의 업무 분담 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현재 롯데백화점의 남성 자동 육아 휴직 사용률은 100%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를 사용한 남성 임직원은 총 501명에 달한다.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더 많은 임직원이 부담 없이 육아휴직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 육아 지원도 확대… 최대 4년 6개월 사용 가능
이번 개편으로 여성 임직원의 육아휴직 제도 역시 한층 강화된다. 개정된 법령에 따라 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 임직원은 출산휴가를 포함해 최대 4년 6개월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롯데백화점은 △자녀 어린이집·유치원 입학 시 유급휴가 2일 제공 △태아 검진 시 배우자 동행 휴가 △태교여행 지원 △산전 검사비 지원 △난임 휴가 및 시술비 지원 등 육아 관련 복지제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정… 대통령표창까지 수상
롯데백화점은 기업 차원의 육아 지원 확대가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 아래 지속적으로 제도를 강화해왔다. 이에 따라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친화최고기업 선정(2024년) △고용노동부 주관 남녀고용평등 유공 대통령표창(2024년) △BPW Gold Award(2025년) 등을 수상하며 대외적으로도 가족친화적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일과 가정의 양립은 기업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육아 지원 정책을 통해 임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유주언 기자 invgues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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