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LG(회장 구광모)의 올해 배당 수익이 전년 대비 41.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주력 계열사인 LG화학의 실적 부진에서 비롯된 결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매년 가장 많은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으로, 이곳의 실적 저하가 그룹 전체 배당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LG전자, LG유플러스, LG CNS 등 다른 계열사에서 배당을 늘리더라도, LG화학의 부진한 실적이 공백을 메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가 올해 기대 배당금 수익은 중간배당액을 제외하고 약 25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LG화학, LG전자,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주요 계열사의 배당금 수익을 합친 값이다. LG CNS는 728억원, LG유플러스는 1069억원, LG생활건강은 186억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024년 중간배당(282억원)에 이어 올해 281억원의 배당금을 ㈜LG에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LG의 배당 수익은 지난해의 4321억원에서 41.66% 감소한 2521억원으로, 이는 2022년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진 배당금 수익 감소 추세를 나타낸다. 최근 4년간의 배당금 수익을 살펴보면, 2022년 5667억원, 2023년 5389억원(-4.9% 감소), 2024년 4321억원(-19.8% 감소), 그리고 2025년 예상치인 2521억원(-41.6% 감소)으로, 매년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2025년 배당 예상치가 크게 줄어든 주된 원인은 ㈜LG가 30.4%의 지분을 보유한 LG화학의 배당 정책 수정이다. LG화학은 2024년 사업연도에 배당 총액으로 787억원을 책정했으며, 이는 2021년 9353억원, 2022년 7831억원, 2023년 2743억원에 비해 현저히 축소된 수치다. LG화학이 배당을 줄인 이유는 실적 부진과 현금 흐름 악화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연간 매출 48조9161억원, 영업이익 9168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5%와 63.8%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은 5150억원으로 74.9% 줄어들었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에서 4분기에만 9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실적 악화가 더욱 두드러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자공시에 기재된 내용에 따르면, 2024년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1조5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할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주요 고객사의 감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현금 보유량이 줄어든 상황이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2조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 증설이 대표적인 예로, 이러한 재무적 부담이 배당 축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약 27조1000억원에 달하지만, 그 실적이 배당금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LG는 계열사들로부터 배당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룹 운영비를 충당하고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 LG화학의 배당 축소는 ㈜LG와 그룹 전체의 배당 정책에도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배당 수익 감소는 주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그룹의 신뢰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LG그룹은 지속 가능한 배당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LG화학의 실적 회복이 필수적이다. 앞으로 LG화학의 경영 전략 및 실적 개선이 그룹 전체의 배당 정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주주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수익은 줄었지만 올해 배당금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책정했다“고 말했다. LG그룹이 향후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